*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세 번째. 엄마 이야기 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엄마’였다. 증조부보다 길남선보다 지연의 남편보다 ‘엄마’가 나를 가장 아프게 했다. 엄마의 말은 지연과 내 마음을 날카로운 칼로 촘촘하게 상처를 냈다. 지연과 엄마가 대화를 할 때마다 내가 먼저 긴장하며 오늘은 또 어떤 종류의 날 선 말을 딸에게 뿜어낼까 겁이 났다. 엄마의 입과 행동이 나에게는 공포였다. - 나는 너는 걱정이 안 돼. 그런데 그 약한 애가 나중에 자살이라도 하면 네가 책임질 거야?어떤 말은 듣는 순간 영원히 잊히지 않으리라는 걸 알게 한다. 아무리 허접한 남자라도 울타리가 된다는 엄마의 말은 지연과 내 마음을 모두 답답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눈에는 ‘착한 사위’만 눈에 들어왔고, ‘아픈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