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콘텐츠 기록하기/예능 & 유튜브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dont-doze-off 2024. 4. 24. 21:40
  • 결국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 커뮤니티다.
  • 의미 없는 실험, 경험은 없다.
  • ‘사상검증’이라는 단어의 폭력성을 생각하게 된다.

<더 커뮤니티> 타이틀 디자인 / 출처 : wavve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 오픈 : 2024. 01. 26.
  • 국가 : 대한민국
  • 장르 : 토크 / 서바이벌 / 토론, 논쟁 / 사회이슈 / 실험
  • 등급 : 15세 이상
  • 시간 : 95분
  • 연출 : 권성민, 김지형, 손태호, 이지훈, 김애리, 김경훈, 이송이, 이지원, 홍주, 노동현, 윤선영
  • 작가 : 김수지, 이애랑, 김소영, 전현지, 김효현, 이수연, 이승은, 신경하
  • 출연 : 천재이승국, 박성민, 김재섭, 이수련, 윤비, 김나정, 임현서, 전민기, 하미나, 안근영, 이창준, 이지나, 키미야
  • 채널 : Wavve
  • 에피소드 : 11개

이 작품은 우연히 보게 된 작품이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 여러 ott를 찾아보던 중 웨이브에 들어가게 되었고, 상단 배너에 이 프로의 설명을 듣고 바로 구독하고 시청을 했었다. 토론, 정치, 갈등, 서바이벌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내 취향이었다. 실시간으로 봤던 작품이라 매주 업로드를 기다리는 재미도 있었다. 

 

 

작품 소개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12인의 젊은 남녀가 9일 동안 합숙하며 리더를 선발하고 상금을 분배하는 정치 서바이벌 사회 실험

출처 : wavve

 

<더 커뮤니티> 캐릭터 포스터 / 출처 : wavve

 

이 작품은 ‘내가 원하는 나’와 ‘내가 싫어하는 나’ 두 자아가 싸우는 경기장이었다. 어떤 명제는 뚜렷하게 내가 찬반을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다수의 명제 앞에서는 찬반이라는 양끝 지점이 아닌 그 중간지점 안에 늘 서있었다. ‘이건 좀 그렇지 않아?’ ‘아.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근데 또 이해는 되고..’ ‘이게 맞나? 틀린 건가..’ 스스로도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복잡하면서도 재미있었다. 

 

나는 꽤나 극단적으로 사람을 나눠 생각한다.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라 가능하면 맞지 않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내 스스로 변화를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윽~' 했던 사람이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부분이 있었고, 나랑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어떠한 태도에서 화가 나기도 했다. 커뮤니티라는 공간이 그런 것 같다. 나랑 비슷한 사람들도 순간순간 다른 판단을 할 때가 있고,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공감하기도 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불순분자. 불순분자의 많은 과정에서 화가 났다. 근데 그것은 불순분자라는 존재에 대한 화보다는 그 불순분자의 태도, 말투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사람 자체의 태도를 제외하고는 전체를 돌이켜 봤을 때 결국 그가 함께 있는 곳이 커뮤니티였다. 사회생활을 할 때 나와 같은 성향, 사상의 사람만 있는 것이 좋은 걸까? 나는 그것보다도 다양한 관점을 사람들이 존재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협의하여 나아가는 것이 더 건강한 사회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같은 성향이면 좋을 것 같긴 하다. 하.. 정말 <더 커뮤니티>는 이런 순간의 반복이다. 저게 맞는 것 같지만, 내 맘이 편한 쪽으로 자꾸 기우는 이런 상황의 반복이었다. 

 

아무튼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있는 것이 순간은 즐거울지 몰라도 길게 봤을 때 좋은지는 모르겠다.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저 사람 왜 저래 하는 만큼 저 사람은 내가 이상하겠지. 뻔한 말이지만 다른게 틀린 게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서로 인간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산다면 세상을 조금은 평화롭게 살수 있지 않을까?

 

<더 커뮤니티> 중 한 장면 / 출처 : wavve

 

이 프로그램을 보며 가장 불편했던 건 불순분자도 배신자도 아니었다. 사회나 사람에 회의감을 가졌던 사람들이 탈락을 할 때 “봐 어차피 세상은 똑같아.” “어차피 이런 거야” 이런 말을 했을 때다. ‘어차피 똑같아’라는 말은 참 사람을 허무하게 한다. 어차피 그렇게 되는 걸 알아도 노력해 보는 것 시도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노력하고 시도해서 잘못되고 실패해도 그전과는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출연자들이 함께 모이기 전 사상검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시청자들도 이 테스트를 함께 진행해 볼 수 있다. 

https://thecommunity.co.kr/home

본인의 성향을 테스트한 뒤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도 가벼운 생각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 테스트를 전달했고, ‘난 이런 성향이더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사상검증’이라는 제목으로 이 테스트를 공유하니 마음 한쪽에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사상검증’ 이 단어가 주는 폭력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더 좋은 제목은 없었을까 하는 마음과 함께 이만큼 자극적인 제목도 없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