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밤 4

[책] 밝은 밤 / 최은영 / 네번째 지연 이야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네 번째. 지연 이야기 지연은 이혼 후 내려온 희령에서 할머니를 만나 자신이 태어나기 훨씬 이전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상처를 치유받고 엄마를 알아간다.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 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 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아무리 허접한 남자라도 울타리가 된다는 엄마의 말은 지연과 내 마음을 모두 답답하게 만들..

[책] 밝은 밤 / 최은영 / 세번째 엄마 이야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세 번째. 엄마 이야기 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엄마’였다. 증조부보다 길남선보다 지연의 남편보다 ‘엄마’가 나를 가장 아프게 했다. 엄마의 말은 지연과 내 마음을 날카로운 칼로 촘촘하게 상처를 냈다. 지연과 엄마가 대화를 할 때마다 내가 먼저 긴장하며 오늘은 또 어떤 종류의 날 선 말을 딸에게 뿜어낼까 겁이 났다. 엄마의 입과 행동이 나에게는 공포였다.    - 나는 너는 걱정이 안 돼. 그런데 그 약한 애가 나중에 자살이라도 하면 네가 책임질 거야?어떤 말은 듣는 순간 영원히 잊히지 않으리라는 걸 알게 한다.  아무리 허접한 남자라도 울타리가 된다는 엄마의 말은 지연과 내 마음을 모두 답답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눈에는 ‘착한 사위’만 눈에 들어왔고, ‘아픈 딸..

[책] 밝은 밤 / 최은영 / 두번째 할머니 이야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두 번째. 할머니 이야기 밝은 밤에서 할머니는 스토리텔러다. 증조모와 새비 아주머니, 본인과 본인의 딸 이야기를 손녀인 지연에게 전해준다. 지연에게 할머니는 배려 있고 따뜻하고 손놀림이 빠르지는 않지만 끈기 있는 게이머였다. 하지만 할머니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 할머니는 지연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신의 엄마를 닮은 손녀와 만나게 되었을 때 할머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딸이 궁금했을까?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 지연이 반가웠을까?    대접받을 줄도 알아야지  처음 할머니의 집을 방문하게 된 지연이 밥상을 차려주는 할머니를 보며 불편해 뭐라도 돕고 싶어 하니,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이상하게 이 말이 참 오래 기억에 남..

[책] 밝은 밤 / 최은영 / 첫번째 증조모 이야기

마음이 저릿저릿하다.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여성으로 산다는 것모두들 행복하길 밝은 밤작가 : 최은영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21. 07. 27.국가 : 대한민국카테고리 분류 : 한국 장편소설페이지 : 344쪽채널 : 교보 ebook  작가 소개삼색 고양이의 날에 태어나 삼색 고양이와 고등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소설가. 타고난 집순이지만 매일 장기간의 세계 일주를 꿈꾼다. 여행, 글쓰기, 고양이, 바다, 친구, 잠을 좋아한다. 콤플렉스와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장편소설 『밝은 밤』이 있다. 문학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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