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대한 유산 The Burial - 01 줄거리 / 프라임비디오 / 2023

2024. 8. 12. 21:59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하기/영화

  • 우리는 어떤 유산을 기억하고 있는가. 
  • 우리의 유산 위에 어떤 유산을 쌓을 것인가. 
  • 결국 현시대를 생각하게 한다.

영화 <위대한유산> 포스터 / 출처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위대한 유산 The Burial, 2023

  • 출시 : 2023. 09. 11
  • 국가 : 미국
  • 장르 : 드라마, 코미디
  • 등급 : 19세이상 관람가
  • 시간 : 2시간 7분
  • 감독 : 마가렛 베츠
  • 출연 : 제이미 폭스, 토미 리 존스, 마무두 아티, 저니 스몰렛벳, 아만다 메이슨 워렌, 빌 캠프, 앤런 럭 등
  • 채널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로튼토마토 : 신선도 92%, 팝콘 82%
  • IMDb : 7.1

 

줄거리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 합의까지 마친 거래가 무산되면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제러마이아 오키프(아카데미상 수상자 토미 존스)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 윌리 E. 게리(아카데미상 수상자 제이미 폭스) 고용해 가업을 지키려 한다. 흥분과 웃음이 난무하는 와중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기업의 부패와 인종 불평등을 폭로하면서 유대감을 쌓는 감동적인 성공담이다.

출처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영화는 어떤 사기꾼 같아 보이는 사람이 교회에서 연설하면서 시작된다. 교회에서 열심히 연설하는데, 손가락과 팔목이 너무 블링블링했다. 그래서 사람 사기꾼이야?’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함께 동생은 영화 중반까지 주인공이 사기꾼이라고 의심했다. 동생이 선택한 영화였는데, 집안 내력인지동생도 제발 콘텐츠를 알고 선택하면 좋겠다.

 

교회 장면이 끝나자 생일 파티 장면으로 전환된다. 자식 열셋에 손주 스물넷을 가진 75 생일 파티 중인 인물이 등장한다. 다산의 상징이다.

 

영화의 한국어 제목은 <위대한 유산>, 영어 제목은 이다. 당연히 나는 ‘BURIAL’ 내가 모르는 다른유산 뜻하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매장, 장례식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였다. 데헷, 무식.

 

사실 단어를 살리는 좋지 않았나 하는 마음도 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메시지는위대한 유산 맞는 같지만, 영문 제목이 주는 직접적인 느낌도 괜찮았을 법하다. <장례>… 약간 파묘 느낌이 나긴 한다.

 

 

 

영화 <위대한유산> 중 한 장면 / 출처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그래서 여러분의 온 마음을 모아 7,500만 달러를 판결해 달라는 겁니다. 돈 있는 회사니까요. 돈 많아요. 돈이야 엄청나게 많죠. 하지만 자기들 힘을 믿고 소시민을 밝으려 합니다. 근데 왜 7,500만 달러냐고요? 알려드리죠, 증거가 있거든요. 과실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한심한 클로비스지만 그 당시에 한 가지만큼은 그가 유리했습니다. 코가 비뚤어지도록 고주망태가 되고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있었더라도 제 의뢰인 클로비스 텁스는 

파란불에 건너고 있었어요.

 

변호사인 주인공 윌리 게리(제이미 폭스) 법정 장면이 이어진다. 대사로는 절대 느낄 없는 스웩 가득한 연기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교회 연설 장면과 변론 장면으로 캐릭터 성격을 바로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처럼 보이는 착장과 대단한 말빨로, 마치 자신의 콘서트장인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다. 법정에는 다른 주인공 오키프(토미 존스) 있었다. 변론 이후, 오키프는 핼버트 도킨스(마무두 아티에) 함께 게리의 사무실을 찾아온다. 사건 의뢰였다.

 

게리는 분야에서 특출한 변호사였다. 개인 상해 전문. 교통사고나 이런 건가 보다. 그런데 오키프의 사건은 계약 분쟁 건이었다. 게리는 그들의 사건을 단칼에 거절한다.

 

 

 

 

- 원하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내 수익의 대부분은 보험 판매에서 나옵니다. 보험까지 독과점되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 당신에게 장례식장 세 개를 공정 시장가로 파는 대신 이 자리에서 약속하시죠. 더는 미시시피 남부에서 장례 보험은 안 판다고요. 
- 그러죠

 

미시시피주에서 장의사로 일하는 오키프는 장례식장 여덟 개와 장례 보험사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은 오키프 가문이 100 넘게 운영해 가업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사업을 오키프는 신성한 책무로 여겼다. 그는 사업을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업이 재정적으로 어려워지자 그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마이크 올레드(앨런 ) 오키프의 일부 사업체를 캐나다 대기업인 로언 그룹에 매각하자고 설득한다. 오키프는 마이크의 말을 듣기로 결심하고, 세부 협의를 위해 캐나다로 향한다. 그때 핼이 동반한다. 핼은 오키프의 아들 친구로, 변호사가 흑인이다. 마이크는 핼을 보고 당황한다. 나이 때문에 그렇다고 둘러댔지만, 피부색 때문에 당황한 듯했다. 그렇게 사람은 밴쿠버로 향하고, 로언의 호화 요트에서 미팅을 진행한다.

 

죽음의 황금시대라는 표현으로 로언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의 죽음을 설명했다. 단어 하나로 로언의 회사가 고객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있었다. 오키프와 사업 철학이 전혀 맞지 않아 보이는 로언이었지만, 오키프는 찬물 더운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대략적인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거래를 성사시킨다. 구두로.

 

 

 

 

- 저는 뭔지 알겠는데요. 이 거래를 성사시킬 의지가 로언에겐 전혀 없다는 생각 안 해보셨어요?
- 어이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 쥐뿔도 모르는구먼 
- 그 반대인 것 같은데요. 생각해 보세요. 저쪽이 질질 끌수록 우리 상황은 힘들어져요. 우선, 보험 감독원에서 면허를 취소할 테고 결국 생존 자체가 힘들어지니 얼마 못 가서  해결책이라곤 파산 신청밖에 안 남게 되죠. 그러면 로언은 장례식장 세 개가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사업체 전체를 헐값에 먹을 수 있어요. 

 

구두로 협의한 계약은 4개월 가까이 세부 조건 조율을 핑계로 진행되지 않았다. 대략 달이면 알았던 계약이 계속 미뤄지고 있었던 터라 오키프 입장만 난처해지고 있었다. 마이크는 극구 아니라고 했지만, 핼의 이야기를 듣고 로언의 속셈을 파악한 오키프는 고소를 준비한다. 오키프의 아내는 평생 고소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남편의 행동에 의아함과 걱정을 표한다. 하지만 오키프의 생각은 단호했다. 그들은 미시시피주 하인즈 카운티 법원에서 로언 그룹 유한책임회사에 대한 소장을 접수한다. 그리고 핼은 오키프에게게리 영상을 보여준다. 핼은 완벽한 게리의 재판 기록을 근거로 변호사 선임을 제안하지만, 오키프는 계약 분쟁 소송과는 멀어 보이는 게리가 탐탁지 않았다.

 

 

 

 

- 하인즈 카운티 법원에 제기한 소송이죠. 흑백 인구 비율이 3대 1인 곳이라 흑인 판사가 걸릴 확률도 70% 정도고 재판으로 갈 경우 배심원도 흑인이 많겠죠. 
- 그래서 뭐?
- 외람되지만, 흑인 배심원단에게 마이크 같은 사람은 안 돼요.
- 왜 안 돼? 내 변호사로 30년간 일했고 누구보다 계약법에 정통해. 
- 결국 이 말을 하게 되는군요. 마이크는 그야말로 자만심 강한 남부 백인 냄새를 풀풀 풍겨요. 흑인 배심원단이 그런 변호사를 마주하면… 
- 그런 식으로 배심원단에 영합하겠다는 생각은.. 이건 인종 차별 소송이 아니야 인종과는 무관하다는 거 알잖나. 

 

영화를 보며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한 것은 게리가 아니었다. 바로 핼버트 도킨스. 젊은 흑인 변호사가 가장 유능했다. 판을 크게 보고 그림을 그린 , 세부 내용을 끈기 있게 파고드는 캐릭터였다. 친구도 실제 인물인가 궁금할 정도로 매력 있어 보였다. 핼은 하인즈 카운티 법원과 주의 특성을 이야기하며 오키프를 설득하기 위해 게리 사건의 법원에 찾아간 것이었다. 게리의 변호를 보고 마음을 바꾼 오키프는 결국 게리에게 사건을 수임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전체 사건의 이야기를 들은 게리는 거절한다. 상대가 나쁜 알겠으나 자신들의 비즈니스와 방향이 다르다는 . 그는 이길 있는 소송만 맡았고, 의뢰인들은 모두 흑인이었다. 결국 오키프는 뒤돌아섰고, 포기하려는 찰나 핼은 다시 게리의 사무실로 들어가 그를 설득한다. 그에게 먹히는 방식으로.

 

 

 

영화 <위대한유산> 중 한 장면 / 출처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레이 로언은 이 나라 최대 산업의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인물입니다. 연 200억 달러 규모의 장례산업을 말하는 거예요. 거대기업들이 진출해서 산업 전체를 독정하려고 하고 로언 그룹이 그중 하나입니다. 그들이 제리에게 정말 못 할 짓을 했지만 제 느낌으로는… 아니, 확신합니다.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계속할까요?
- 해봐요
- 두 분이 거액 소송을 주로 맡으시는 거 압니다. 

- 이 나라 법조계 상류층 눈으로 보면 당신은 그저 개인 상해로 떼돈 번 변호사일 뿐이에요 
- 그러다 맞는 수가 있어요.
- 이 건이 세상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을 기회라면요? 이 건으로 전국이 다 아는 인물이 되신다면요? 
…..
- 근데 저는 지금 조니 코크런 급을 말하는 겁니다.

 

결국 게리는 오키프의 사건을 맡기로 한다. 마이크는 내심 불편하고 서운한 감정을 가지지만, 쿨하게 받아들이는 척한다. 자신이 수석 변호사라고 생각했을 때까지는 말이다. 마이크의 사무실로 걸어 들어오는 게리와 그의 변호인단의 모습은 묘하게 짜릿함을 준다. 대놓고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었지만, 태도와 표정에서 흑인 차별주의가 묻어나는 마이크의 사무실을 점령한 흑인 변호인단.

 

마이크를 꿰뚫어 보는 듯한 게리는 마이크에게 흑인과 같이 일하는 괜찮냐는 투의 질문을 한다. 이때 나름 솔직하게 말하는 마이크가 웃겼다. 뭔가 본인 스스로의 철학으로 만들어진 차별과 혐오 같지 않고, 자연스럽게 습득된 차별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것이 나쁜 줄도 알고 변화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쉽지 않은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차별하고 혐오할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마이크와 게리는 처음부터 사건의 방향성이 달랐다. 재판까지 가지 않고 적당한 합의로 끝내고 싶은 마이크와 끝까지 싸워보자는 게리. 이들의 언쟁은 계속되었고, 결국 오키프가 게리가 수석 변호사임을 정확히 하고, 게리의 지휘대로 재판을 준비한다.

 

 

 

- 친애하는 로언 회장님 저는 윌리 E. 게리입니다. 제러 마이아 오키프 씨가 로언 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수석 변호사로 선임되었습니다. 이전에 논의한 합의안에 관해선 귀하가 받으신 800만 달러 제안은 이로써 철회하는 바입니다. 이 서한을 기점으로 새롭게 제안하는 금액은 1억 달러입니다. 

 

1 달러는 한화로 1,371 6,000 , 800 달러는 한화로 109 7,280 원이다. 금액을 듣고 모두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게리는 밀어붙인다. 서한을 받은 로언 측의 대응이 흥미로웠다. 로언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이 미쳤다는 투로 비아냥거렸지만, 로언은 생각보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그리고 소송을 접수한 장소와 게리를 선임한 이유를 파악한 , 그에 맞는 변호사를 준비한다. ‘메임 다운스 엄청난 스펙의 변호사였지만, 가장 중요한 여자 흑인 변호사라는 점이었다. 대기업은 역시 싸울 안다. 그렇게 재판이 시작되었다.

 

 

초반 재판 진행이 게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쇼맨십으로 그곳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했던 그였기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재판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게리는 마음이 급해졌고, 오키프를 증인석에 세우겠다는 결심을 한다. 모두가 성급하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간다. 그리고 법정에서 그는 오키프가 얼마나 도덕적이고 정의로우며, 얼마나 나라를 위해 헌신했고, 흑인을 위해 힘썼던 사람인지 설명한다. 이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반대 심문이 이어지자 상황이 역전된다. 상대측변호사 메임 다운스는 오키프의 절박함과 면허 정지를 이야기하고,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부실 대출이 얽힌 거래로 인해 오키프 사업장의 자금 사정이 나빠졌고, 거래의 상대가 현재 복역 중인 범죄자였음이 밝혀졌다. 오키프는 정의롭고 흑인을 위해 힘쓴 백인에서 고객의 돈으로 중범죄자와의 거래 대금을 마련한 파렴치한 인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녀는 오키프에게 지금 재판이 오키프의 시기심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니냐며 그를 감정적으로 몰아간다. 로언과 오키프 모두 대대로 물려받은 사업이었지만, 로언은 성공했고, 너는 아니니 시기한 아니냐는 조롱 섞인 반대 심문으로 상황이 종료된다. 사건으로 화가 오키프는 수석 변호사를 게리에서 마이크로 교체한다.

 

 

우리의 핼은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는 로언그룹의 횡포를 증언할 있는 증인을 찾았고, 그녀를 증인석에 세우는 성공한다. 증인으로 재판의 분위기는 오키프에게 유리하게 흐른다. 재판 이후, 마이크와 게리의 변호인단이 함께 술자리에서 축하를 나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뿐,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키프의 오랜 친구이자 변호사였던 마이크가 증인석에 서게 . 오키프 변호인단은 이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참으로 불안했다. 아주 아주 불안했다. 똑똑한 핼은 멈추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여러 자료를 보던 , 로언그룹의 이상한 계약을 찾아낸다. 전국 침례교 협의회와 로언그룹이 맺은 계약이었다. 부분 때문에 영화의 장면에 게리가 설교하는 모습을 넣었구나 생각했다. 전국 침례교는 흑인 교단의 가장 지부로, 1 전쯤 로언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다. 핼은 부분을 조금 더조사해 보기로한다.

 

 

 

 

영화 <위대한유산> 중 한 장면 / 출처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내 할아버지가 이 재판과 무슨 상관이죠?
- 일깨워 드리죠. 할아버지가 KKK일원으로 얼마나 활동하셨죠?

 

마이 . 우와, 나는 이런 나올 몰랐다. 그저 마이크의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마이크 자체를 조롱거리로 삼을 거라 예상했는데, 마이크의 할아버지가 KKK 일원이었다니 깜짝 놀랐다. , 이건 도망갈 곳이 없는 문제다. 게리의 변호인단 역시 흑인이었다. 그렇기에 자신 할아버지를 감싸는 마이크와는 일할 없었다. 게리의 변호인단은 플로리다로 돌아가고, 마이크 역시 수석 변호인단에서 물러난다.

 

상황이 가장 참담한 오키프일 것이다. 오키프는 재판을 진행한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재판을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게리에게 선택을 직접 전하기 위해 플로리다로 향한다. 와중에 우리의 노동이 핼은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번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로언그룹과 전국 침례교 협의회 계약을 조금 조사하고, 문제를 발견한다. 게리와 오키프가 재판 포기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을 , 핼에게서 연락이 오고, 핼과 게리는 이상한 계약의 당사자들을 찾아간다.

 

 

 

 

잠시만요, 그러니까 로언 그룹이 가난한 흑인 교인끼리 장례용품을 사고팔게 해서 수수료를 받게 했단 말씀인가요?
물론 그들은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했어요. 가난한 교인들의 경제 역량을 높인다나요?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굿 파트너>에서 불륜녀의 쌉소리에 화가 장나라의 대사가 기억난다. ‘어디서 그렇게 똑같은 대사를 배워오냐? 학원 다니냐?’

 

약자를 괴롭히고, 나라를 빼앗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사람을 착취한 것들의 이유도 어디서 알려주는 건지,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경제적 역량을 높인다.’ ‘우리 덕분에 살게 되었다드립을 치는지 모르겠다. 경제보다 중요한 것이우선시되어야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 여기가 뭔지 아세요? 여기는 묘지예요. 하지만 눈으로 봐선 몰라요. 묘비가 없으니까요.
- 왜 없는 거죠?
- 일반 묘지가 아니니까요. 과거 노예 매장지예요. 알다시피, 노예들은 돈이 없으니까 가족을 묻을 때 묘비를 못 세웠죠. 눈으로 봐선 몰라도 우리 역사 전체가 남부 흑인의 역사가 미국 흑인의 역사가 노예였던 우리 조상들의 역사가 여기 곳곳에 묻혀 있어요. 땅속 깊은 곳 여기저기에 우리 역사가 묻혀 있는 겁니다. 이 광활한 땅에 말이죠. 어떤 곳엔 동상을 세웠어요. 여기저기 보이는 남부 연합군 기념비랑 동상들요. 상당수가 노예가 매장된 땅 위에 세워져 있죠. 하나의 역사를 또 다른 역사 위에 쌓았어요. 한 사람의 유산을 다른 사람 유산 위에 쌓는 거죠. 그리고 그 유산은 점점 아래로 밀려 내려가 아주 깊숙이 묻혀 버려서 흔적도 찾지 못하는 날이 오겠죠. 

 

많은 생각을 하게 장면이다. 장면 때문에 아마 영화의 국문 제목이위대한 유산이었을 같다. 로언그룹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교인들이 증인으로 나서고 재판의 흐름을 바꾼다. 그리고 상대편 변호인단은 마지막 카드로 로언을 부른다. 이게 마지막 카드였는지 아주 의문이다. 똥패여, 사람들아.

 

로언이 재판장으로 들어오는데, 이런 말은 교양 없지만 등장부터 엄청나게재수 없다.

 

 

 

 

- 2,500만 달러짜리 배에서 당신이 일광욕을 즐기고 한 마리에 30달러씩 하는 랍스터를 먹으면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돈으로 누린단 생각은 안 들던가요? 당신 회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체계적으로 등 처먹은 사람들 돈인데도요?
- 이의 있습니다. 
- 그것도 그들이 가장 힘들 때인 착취당하고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을 때인데 그 대가를 지금 누가 치르고 있죠? 제러마이아 오키프 같은 자영업자입니다. 이 나라 자영업자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부지런하고 건실하게 사업하는데 탐욕에 찬 이 기업들은 있는 대로 취하면서 자기 배만 불려요.
...
- 하나만 묻겠습니다.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던가요?
- 네.
- 이상입니다.

 

, 십알 십알. 진짜… '네'라고 대답하는데 죽방 날리고 싶었다. 순간 그곳에 있었던 모든 이들의 참을성에 박수를 보낸다. 퇴로가 막혀도 아주 꽉꽉 막혀버린 로언 측은 결국 합의를 시도한다. 합의 시도 장면이 재미있다.

 

 

 

 

- 이것도 거절합니다.
- 어처구니가 없군. 어떻게 된 거 아니오, 오키프? 솔직히 부족한 액수는 아니잖소
- 나한테야 과분하지만 당신한텐 턱도 없죠
- 나한테요?
- 당신이 망할 정도는 돼야죠
- 나원. 한 수 가르쳐 주죠. 날 망하게 할 정도가 되려면 말이오. 진짜 그 정도 되는 액수는 당신 머리론 계산도 안 돼요. 돈 받아요, 제리. 
….
- 어디서 이름도 없는 장례식장 사장 나부랭이 주제에 파산 일보 직전에 유일한 희망이었던 7,500만 달러를 걷어찬 기분은 어떤 겁니까?
- 어떤 기분이냐고요? 기분 좋지~~~기분 좋아~~너무 좋아~~ 너무 좋지~~~ 기분 좋아~~~ 
- 그만하죠. 거절입니다.
- 기분 좋아~~~

 

ㅋㅋㅋ 마지막에 ‘기분 좋지~’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이다.  tony! toni! toné! <feel good>.  게리와 오키프가 처음 비행기를 타고 서로에 대해 알아갈 함께 들었던 노래다. 여기서 들을 몰랐다. 아무튼 장면에서 오키프가 너무 귀엽고 통쾌했다.

 

 

 

영화 <위대한유산> 중 한 장면 / 출처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1995년 11월 1일

- 심사숙고 끝에 하인즈 카운티 지방법원 사건 번호 9661을 맡은 본 배심원단은 제레마이아 오키프 대 로언 그룹의 소송에서 원고 측인 제러마이아 오키프에게 유리한 평결을 내렸습니다. 또한 1억 달러의 실손해 배상액을 책정하여  피고 측인 로언 그룹이 오키프 씨에게 지급하도록 평결했습니다. 그리고… 징벌적 손해배상액으로 4억 달러를 책정하여 로은 그룹이 오키프 씨에게 지급하도록 평결했습니다. 

- 당연한 결과예요. 이겼다!

 

이겼다. 죄를 지은 사람이 처절하게 벌을 받았다. 괜히 부럽기도 하다. 죄를 짓는 사람이 벌을 받는 부럽다니. 내가 지금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겨서 좋았고, 부럽고, 정의는 계속 계속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뚜벅 추천 지수 : 89%

적당한 무게감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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