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네 번째. 지연 이야기 지연은 이혼 후 내려온 희령에서 할머니를 만나 자신이 태어나기 훨씬 이전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상처를 치유받고 엄마를 알아간다.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 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 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아무리 허접한 남자라도 울타리가 된다는 엄마의 말은 지연과 내 마음을 모두 답답하게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