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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16 : 에피소드 14 진단

dont-doze-off 2024. 5. 13. 21:53
  • 어떤 순간에도 온전히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
  • 성장하는 아멜리아가 참 좋다
  • 제작진 나 좀 보자. 숀다 나오세요.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6> 중 한 장면 / 출처 : ABC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6

  • 편성 : 2018. 09. 27. ~ 2019. 05. 16 
  • 국가 : 미국
  • 장르 : 드라마 / 메디컬
  • 출연 : 엘렌 폼페오, 저스틴 챔버스, 챈드라 윌슨, 제임스 픽켄스 주니어, 케빈 맥키드, 제시 윌리엄스, 카테리나 스콜손, 카밀라 러딩턴, 켈리 매크리리, 지아코모 지아니오티, 킴 레이버 등
  • 채널 : 디즈니 플러스
  • 에피소드 : 21개

 

 

작품 소개

시애틀 대형 병원을 무대로 주인공과 동료들의 직업 정신과 성장, 그리고 연애를 다룬 메디컬 휴먼 드라마

 

 

에피소드 소개

환자에 대한 집착이 심해진 델루카를 걱정하는 메러디스. 잭슨, 오웬과 조는 곰에게 습격당한 부부를 치료한다.

 

출처 : 디즈니 플러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6 힘들다. 아무래도 이 시즌에 가장 큰 열받음은 ‘알렉스 카레브’의 하차. 그레이 아나토미는 나에게 미드는 주인공 하차가 아주 자유롭다는 걸 알게 해 준 드라마였다. 처음 그레이 아나토미를 볼 때만 해도 시즌제 드라마의 정확한 의미나 방식을 몰랐다. 그래서 주인공이 죽고 떠날 때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건지 어리둥절 멘붕이었다. 그래도 뭐 워낙 막 죽이고 떠나고 하는 게 일상이었던 터라 그냥저냥 하고 있었는데. 이 방송국 놈들 시즌 16까지 함께 온 카레브한테 이럴 수 있는 건가? 진짜 혼인신고 서류 잉크도 안 말랐겠어.. 아 진짜 무슨 이별을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느끼기에 최악의 이별 같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멜리아는 미친 사람 같았다. 뇌종양 때문이라고 했지만, 성공적으로 수술 뒤에도 그랬다. 그런데 갈수록 아멜리아에게 마음이 간다. 처음엔 정말 비호감 그 자체였는데 점점 사랑스럽고 안쓰럽다. 

 

 

 

 

- 잠시만 내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줘.


- 내가 만약 너라면 몸속에 호르몬이 넘쳐서 제정신이 아니었을 거야.
호르몬이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해서 
그저 누군가에게 따스하게 안기고 싶었을 것 같아.

그리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받고 싶었을 거야
그래서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을 거야.

사랑해. 내가 옆에 있을게.
걱정하지 마 혼자 두지 않을게
사랑해.

 

본인이 가진 아이가 링크의 아이인지 오웬의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웬의 아이라면 두 사람의 만남을 생각해 봐야겠다는 링크의 대답에 실망한 아멜리아는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메기가 출동하고, 링크의 마음을 대변하는 그녀에게 내 입장에서도 생각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메기는 아멜리아의 입장에서 그녀의 마음을 이야기해 준다. 메기가 그녀에게 이야기할 때 아멜리아는 아이처럼 울며 그녀에게 기댄다. 이 장면이 너무 짠했다. 아이같이 우는 아멜리아가 안쓰러웠다. 그리고 그녀의 바람처럼 그녀가 어떤 상황이건 어떤 상태이건 그녀만을 사랑해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시즌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그레이 아나토미 팬들 사이에서  ‘오웬’이 엄청난 비호감 캐릭터라는 걸 알았다. 자업자득이다. 그 오웬의 그늘에서 이제야 벗어나는 줄 알았는데 또다시 이런 상황이 생겨서 너무 화가 난다. 링크는 시즌 16 현시점 내 기준에서 그레이 아나토미 남자 캐릭터 중 그나마 정상인 캐릭터 중 한 명이다. (나머지 한 명은 벤이다. 하지만 둘도 100프로 정상은 아닌 듯하다.) 그런 남자를 만나서 이제 좀 행복하겠다는데. 왜 그러냐 정말.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더 화가 났다. 오웬과 테디 사이에서 납작하게 껴서 힘들어했던 아멜리아인데 링크와 조 사이에 낀다고? 와. 숀다 지금 어디니?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6> 중 한 장면 / 출처 : ABC

 

- 어떻게 하는 거야?
- 뭘?
- 상대방의 감정을 항상 깊이 느끼는 것. 많이 힘들겠어.

 

시즌 16 에피소드 13에서 오웬이 본인의 불평을 쏟아내자 아멜리아가 조용히 맘을 다독거려 준 후 오웬이 그녀에게 한 말이다. 아멜리아는 상대방의 감정을 항상 깊이 느껴서 힘들었던 것 같다. 본인이 예민한 것 이상으로 타인의 마음을 많이 생각하고 느꼈다. 그래서 오웬과 테니의 관계에 대해 가장 정확하고 직접적으로 그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었던 거 같다. 그 이야기가 부메랑이 되어 그녀에게 돌아왔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항상 깊이 느끼는 그녀에겐 그날이 아니더라도 결국 오웬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고 테디에게 그를 보냈겠지.

 

그레이 아나토미 제작진들은 사람 고문하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그런데도 열심히 보고 있다. 이제 좀 마음을 놓을만하면 어디서 폭탄이 터진다. 고문을 당하는 느낌으로 보는 드라마인데도 끊을 수 없는 힘이 그레이 아나토미 21을 계획하는 것이겠지. 아 힘들다. 근데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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