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 22:44ㆍ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하기/드라마
- 고통스럽지만 정직하고 근사한 삶
- 불완전한 순간까지 맑은 정신으로
- 또렷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5
- 편성 : 2018. 09. 27. ~ 2019. 05. 16
- 국가 : 미국
- 장르 : 드라마 / 메디컬
- 출연 : 엘렌 폼페오, 저스틴 챔버스, 챈드라 윌슨, 제임스 픽켄스 주니어, 케빈 맥키드, 제시 윌리엄스, 카테리나 스콜손, 카밀라 러딩턴, 켈리 매크리리, 지아코모 지아니오티, 킴 레이버 등
- 채널 : 디즈니 플러스
- 에피소드 : 25개
작품 소개
시애틀 대형 병원을 무대로 주인공과 동료들의 직업 정신과 성장, 그리고 연애를 다룬 메디컬 휴먼 드라마
출처 : 다음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콘텐츠 리뷰를 매일매일 꼬박꼬박 정리하겠다’ 마음을 먹은 후 내가 생각보다 콘텐츠를 소비량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2주 정도 정리를 하니 이제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요즘 가장 많이 보는 작품은 <그레이 아나토미>이다. 언젠가 이 작품도 정리해야 생각했는데 현재 진행형의 미드이고 곧 시즌 20이 나오는 상황에 이걸 한 번에 정리하는 건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냥 지금부터라도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에 대한 리뷰를 남겨볼 계획이다. 아마 순서가 엉망진창이겠지만, 그래도 순간순간의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이제 시즌 20 방송을 앞두고 있다. 처음 그레이를 봤을때의 내 나이도 기억이 안 난다. 시리즈가 길기도 하고, 중간중간 팬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기로 유명한 드라마라 꾸준하게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냥 ‘언젠가 봐야지’라는 생각에 때를 보다 작년 말 즈음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시즌15다. 그리고 곧 시즌20이 나온다. 시간 날 때나 볼 거 없을 때 보는 작품이라 또 이게 끝나면 헛헛할 것 같지만.. 빨리 끝내고 싶기도 하다. 사람이란.
시즌 15 리뷰를 찾아보면 생각보다 안좋은 의견이 많다. 이해한다. 그레이 아나토미 팬들이라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지… 그들도 힘들었을 거라 확신한다. 그런데 나는 시즌 15가 되니 갑자기 재미있어졌다.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떠나고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오면서 마음을 잡기 힘들었는데 이제 그것도 익숙해진 것 같다. 난 미래에 있는 사람이라 이 캐릭터들도 언젠가 떠날걸 생각하니 문득문득 마음이 아프다.
시즌 15의 에피소드 중 <11 : 승자의 게임>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요즘 가진 걱정들과 삶의 방향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다.
고통스럽지만 정직하고 근사한 삶이었는데
너랑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워
대처와 그레이의 대화 중 대처의 대사이다. ‘고통스럽지만 정직하고 근사한 삶’ 대처의 인생은 정말 저 말 그대로였던 것 같다. 첫 결혼이 실패로 끝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자신을 잃을 뻔했다. 그리고 또다시 묵묵히 살아갔다. 그리고 그 인생에 오롯이 그레이는 없었다. 문득문득 그녀가 있었지만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기도 밀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적어도 그 끝은 저 이야기와 함께 그레이 손을 잡았다. ‘고통스럽지만 정직하고 근사한 삶’이라는 이 대사가 참 좋았다. 완전히 행복한 인생은 없다. 나만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나는 그런 삶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을 끊어서 정말 기뻐요
무섭고 짜릿한 순간을 맑은 정신으로 느낄수 있으니까요
불완전한 순간도요
아멜리아의 이야기다. 어려운 수술을 마치고 온 아멜리아는 행복한 얼굴로 저 이야기를 한다. 아멜리아의 인생도 정말 엉망진창이지만 점점 또렷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멀쩡하게(?) 살아가고 자 하는 그녀를 보면 응원하고 싶어 진다. 얼마 전 나는 술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살면서 절주 다짐은 몇 번이고 했지만 금주는 처음이다. 그런 내가 금주를 마음먹게 된 대는 아멜리아의 이야기와 같은 이유였었다. 맑은 정신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고 싶었다. 또렷하고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 인생을 걸어가고 싶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저 장면을 보니 내 선택을 더 오래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문득문득 나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작품이 가진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이 뭔지, 친구가 뭔지, 사랑이란 뭔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과 답을 함께 하는 작품인 것 같다. 아직 시즌 20까지 멀었다.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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