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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하기/드라마

[드라마] 더 베어 시즌1 The Bear Season1 / 에피소드02 손 / 디즈니플러스 / 2022

  • 묘하게 안쓰러운 리치
  • 각자의 불안을 들어내는 에피소드
  • 담배는 밖에 두세요

드라마 <the bear> 시즌1 / 에피소드2의 한 장면 / 출처 : FX Networks

 

더 베어 시즌1 The Bear season1, 2022

  • 출시 : 2022. 11. 02
  • 국가 : 미국
  • 장르 : 드라마, 코미디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감독/극본 : 크리스토퍼 스토러, 조안나 칼로
  • 출연 : 제레미 앨런 화이트, 에번 모스배크랙, 아요 에데비리, 라이오넬 보이스, 리자 콜론-자야스, 애비 엘리엇 등
  • 채널 : Disney+
  • 제작 : FX 프로덕션
  • 에피소드 : 8개
  • 로튼토마토 : 신선도 100%, 팝콘 92%
  • IMDb : 8.6

 

작품 소개

망해가는 식당을 살려라. 죽은 형이 남긴 싸구려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러 시카고로 돌아온 파인다이닝계의 유명 셰프 카르멘. 어떻게 해서든 이곳을 바꿔보려 하지만, 주방은 엉망진창이고 직원들은 다들 제멋대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이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이곳. 그는 다시 앞치마를 질끈 동여매고 혼돈의 주방으로 뛰어든다. 음식과 가족에 대한 코미디 시리즈로, 하루도 조용한 날 없이 혼이 쏙 빠지도록 고되고 미칠 듯이 절박한 식당 생존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에피소드 소개 

02. 손

깜짝 위생 점검에서 식당의 근간을 흔드는 균열이 발견된다.

 

출처 : 디즈니 플러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드라마 <the bear> 시즌1 / 개차반 셰프 / 출처 : FX Networks

 

에피소드 2는 1년 전 뉴욕에서의 카미 모습으로 시작한다. ‘카르멘’이라는 인물을 제외하고는 ‘오리지널 비프 오브 시카고 랜드’ 매장과 같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 그곳은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완벽한 체계 안에서 굴러가는 공간 같다. 모든 게 새하얀 그곳에도 어두움은 있다. 그곳의 보스 셰프로 보이는 사람이 카미에게 다가오더니 온갖 방식으로 그를 괴롭힌다. 함께하는 구성원을 비하하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저런 사람과는 1분 1초도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카미는 완벽한 디시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보살이 따로 없다. 그렇게 보살이 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싶다. 카미는 그곳에서 완벽한 셰프로 보이지만, 한 명의 인간으로는 불안해 보인다. 카미는 마이클이 언젠가 자신을 불러주길 바랐다. 여러 식당을 거쳐 많은 것을 배우고, 마지막에는 시카고로 돌아가 형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꿈은 이룰 수 없다.

 

 

 

 

- 왜 칫솔을 쓰는 건데?
- 일관성 있게 하기 위해서죠. 일관성 없이는 더 높은 수준이 될 수 없어요

 

다시 더러운 시카고다. 카미는 여전히 이곳의 시스템과 식당을 개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의 환경을 개선해 더 나은 식당으로 바꿔보려고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다른 셰프들은 듣는 둥 마는 둥이다.

 

 

 

 

네가 죽었어야 해

형은 널 안 사랑해

네가 형을 죽였어

 

카미는 모두가 떠난 주방을 계속해서 청소한다.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그는 요리, 식당, 마이클에 사로잡혀 있다. 식당에서는 바빠서 정신이 없고, 집에 혼자 있는 카미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정신이 없어 보인다. 뉴욕에서의 일, 형 마이클과의 관계, 지금 ‘더 비프’의 상황… 나라도 정신을 못 차릴 것 같다.

 

 

 

 

시드니는 연수생이 아닌 정식 직원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일주일 정도 일하면서 이곳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정리해 카미에게 전달한다. 이 장면을 보면 시드니가 요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실력 있는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이곳에서 일했던 티나(리사 콜론제야스)의 눈에는 이런 시드니의 노력이 마치 자신을 감시하는 것만 같아 눈에 거슬린다.

 

보건국 조사관이 ‘더 비프’의 위생 상태를 조사하러 온다. 벽에 난 구멍, 온수 부족,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군가 스토브 버너 근처에 놔둔 담배 한 갑 때문에 그들은 평점 ‘C’를 받는다. 카미는 스토브 옆 담배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며 리치에게 다그친다. C등급이 얼마나 나쁜 것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등급을 숨겨 벌금을 받을 정도로 식당 입장에선 난처한 등급인 것 같다. 그리고 C 다음으로 나쁜 등급이 없다. 말 그대로 최악의 평점이다. 그들은 최대한 문제를 빨리 개선해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재심사 가능한 기간도 한 달이나 된다. 욕이 안 나오면 이상한 상황이다. 카미는 벽에 난 구멍을 먼저 해결하기 위해 리치와 시드니를 함께 철물점으로 보낸다. 리치만 보내도 충분했겠지만, 리치는 면허 정지 상태다. 커즌 정말 가지가지한다.

 

 

조사관이 등급표를 가게 입구에 붙일 , 누군가 식당을 찾아온다. 지미 삼촌이다. 지미는 식당이 얼마나 엉망인지 설명하며, 마이클이 자신에게 빌린 대출금에 대해 언급한다. 이제 빚은 카미의 몫이다. 카미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생각으로 지미 삼촌이 형에게 돈을 빌려줬을까. 지미는 마이클이 이곳을 프랜차이즈로 만들고 싶어 했고, 마이클을 사랑했기 때문에 돈을 빌려줬다고 한다. ..? 정말 가족은 특이한 가족이다. 지미는 카미에게 구제불능 가게를 자신에게 팔라고 제안하지만, 카미는 거절한다.

 

 

철물점에 함께 리치와 시드니는 걱정과 달리 평탄하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돌아온다. 과정에서 리치가 딸과 통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면을 보면 리치가 얼마나 다정하고 스윗한 사람인지 있다. 그리고, 벽도 담배도 모두 자신이 망쳤다며, C등급을 받은 상황에 속상해하며 자신의 진심을 시드니에게 털어놓는다.

 

 

 

 

- 호흡 문제는 언제부터 있었어?
- 뉴욕에 있을 때부터였을 걸. 일하러 가기 전에 맨날 토했어.
- 그것 참 멋지네.
- 꽤 좋았어.
- 토하면서 좋았다고?
- 아니, 그건 끔찍했지. 셰프가 개차반이었어.
- 그럼 왜 거기 있었어?
- 나도 몰라. 사람들이 요리를 좋아해 줬어. 기분이 좋았지.
- 요리사들은 늘 사람들을 보는 게 보람이라고 하지. 맞아?
- 맞아. 그런 것 같아.
-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 일을 하겠어.

 

카미는 슈가에게 연락해 지미 삼촌의 방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이 뉴욕에서부터 지금까지 겪고 있는 불안 증세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슈가는 카미가 자신을 돌보지 않으며 살았다는 점에서 속상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자신에게 해준 것에 대해 좋은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는 중독자 모임에 대해 이야기하며 카미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당부한다.

 

 

 

 

리치는 벽에 있는 구멍을 막다 무언가를 발견한다. 마이클이 카미에게 남긴 편지다. 마이클은 카미의 책상에 그것을 던져 두려 했지만, 카미에게 감정이 상한 그는 편지를 구석진 곳에 그대로 두었다. 어우… 유치해 커즌.

 

 

 

 

Sense of urgency
절박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잠시 숨을 돌리려던 카미는 담배를 찾는다. 그러다 깨닫는다.

, 담배 거다. .

그는 엉망인 자신을 깨닫고, 슈가가 알려준 중독자 모임의 위치를 체크하며 에피소드는 끝난다.

 

 


처음 더 베어 에피소드 1을 봤을 때 리치의 행동이 짜증을 유발했고, 티나의 태도도 화가 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모든 시즌 에피소드를 다 본 지금은 이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고, 일에 대한 자부심과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지를 알고 있기에 다 귀엽게 보인다. 정말 이상하고 나쁜 사람들은 자신이 엉망인 것조차 모를 텐데, 그래도 이들은 알고 있다. 이들 모두 귀엽다고 느끼며 지켜보면, 언젠가 진심으로 귀엽게 여길 날이 분명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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