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3. 21:35ㆍ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하기/드라마
- 사랑해요. 카미
- 봐도 봐도 너무 재밌다.
- Yes. Chef.
더 베어 시즌1 The Bear season1, 2022
- 출시 : 2022. 11. 02
- 국가 : 미국
- 장르 : 드라마, 코미디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감독/극본 : 크리스토퍼 스토러, 조안나 칼로
- 출연 : 제레미 앨런 화이트, 에번 모스배크랙, 아요 에데비리, 라이오넬 보이스, 리자 콜론-자야스, 애비 엘리엇 등
- 채널 : Disney+
- 제작 : FX 프로덕션
- 에피소드 : 8개
- 로튼토마토 : 신선도 100%, 팝콘 92%
- IMDb : 8.6
작품 소개
망해가는 식당을 살려라. 죽은 형이 남긴 싸구려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러 시카고로 돌아온 파인다이닝계의 유명 셰프 카르멘. 어떻게 해서든 이곳을 바꿔보려 하지만, 주방은 엉망진창이고 직원들은 다들 제멋대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이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이곳. 그는 다시 앞치마를 질끈 동여매고 혼돈의 주방으로 뛰어든다. 음식과 가족에 대한 코미디 시리즈로, 하루도 조용한 날 없이 혼이 쏙 빠지도록 고되고 미칠 듯이 절박한 식당 생존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에피소드 소개
01. 시스템
카미는 오리지널 비프 오브 시카고 랜드의 직원들을 붙잡으려 한다.
출처 : 디즈니 플러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드라마는 큰 다리 끝 부분, 작은 우리의 문을 여는 카미로부터 시작된다. 그 안에는 큰 곰이 있다. 문이 열리자, 곰이 서서히 나와 멈칫하는 순간, 카미 앞으로 뛰어든다.
이제부터 드라마는 내달린다. 화면 구성, 전환, 음악까지 조금만 놓치면 어느새 다른 장면이다. 집중하다 보면 나도 숨이 찬다.
- 그냥 뭐 좀 물어봐도 돼요?
- 그럼요.
- 사실 그쪽이 누군지 알거든요.
- 그래요?
- 네.
- 미국 전역 통틀어 제일가는 식당에서 제일가는 굉장한 세프잖아요.
- 여기서 뭐 하나 싶어서요.
- 샌드위치 만들죠.
카르멘(제레미 앨런 화이트)은 대단한 셰프다. 그런 셰프가 지금 말도 안 되게 형편없는 식당 ‘오리지널 비프 오브 시카고 랜드’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는 고기를 사려고 오락기 돈통을 털고, 아끼는 옷을 팔았다. 그의 지시를 듣지 않는 직원들, 더러운 주방, 책상 위에는 대금 연체증만 가득하다. 이곳은 정말 엉망진창이다. 이곳으로 시드니(아요 에데비리)가 들어온다. 그녀는 카미가 채용한 셰프다. 실력 있고, 경력도 괜찮아 보이는데 왜 이곳에 왔을까 생각했지만, 그녀가 카미에게 한 질문으로 이해가 됐다. 카미와 같이 일하고 싶었구나. 카미가 정말 대단한 셰프였구나.
- 여기 방식이 아냐.
- 여기 방식이 뭔데요.
- 마이클의 방식이지
'오리지널 비프 오브 시카고 랜드’는 카르멘의 형 마이클의 가게였다. 지금 형은 없다. 그는 약물 중독자로 살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 말도 안되는 가게를 카르멘에게 남겼다. 이 곳 사람들은 여전히 마이클을 그리워하고, 그와 만든 이 곳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난 존중의 의미에서 모두를 셰프라고 부를 거예요.
하지만, 소위 일류 레스토랑에서 대단한 셰프로 일했던 카미는 이 곳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고 있다. 변화가 필요했다. 셰프들의 언어, 태도, 청소, 메뉴 등 모든 것에 변화가 필요했고, 카미는 그 변화를 어떻게든 시작하려고 한다. 카미가 그렇게 변화를 밀어붙일수록, 함께하는 셰프들의 반발도 심했다. 그들은 호락호락하게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아니다. 텃세가 수준급이다. 고기부터 냄비까지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다.
- 사람들에 나한테 문자를 보내와. 네가 일 처리를 죄다 바꾸고 이상하게 만들어서 말이야. 그러지 말라고, 카르멘.
...
이건 네 형 식당이야. 알겠어? 알겠냐고. 기억은 해? 너 없이도 내가 잘해나갔어.
- 그럼 왜 형이 너한테 남기지 않았을까?
리치(에번 모스배크랙)는 식당에 오자마자 그들을 ‘가족’이라고 부른다. 이 한마디로 그의 성격과 그가 이 식당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말 반, 욕 반으로 시스템을 바꾸려는 카미에게 화를 낸다. 그는 원래 이 식당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파게티나 만들라고 재촉하지만, 카미는 그 말을 들을 생각이 없다. 카미는 ‘게임 토너먼트 이벤트’를 위한 샌드위치를 준비하느라 바쁜데, 나머지 셰프들은 그를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리치와 다른 셰프들은 카미의 모든 말과 시스템을 무시하는 것 같다.
내가 이 식당을 바꿀 거야
그러라고 한 사람 아무도 없어.
그럼에도 카미는 이곳을 바꾸고 싶어 한다. 사랑했던 형의 가게여서일까? 책임감? 죄책감?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을 어떻게든 바꿔 보려고 한다. 그런 카미를 누나 슈거(애비 엘리엇)는 이해하지 못한다. 카미의 가족은 엉망으로 보이지만, 서로 참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오빠가 시카고로 돌아온다고 해서 기뻤지만, 돌아와서 식당에만 몰두해 있는 게 화가 난다. 이곳이 큰 오빠 마이클을 삼킨 곳이고 혹시 사랑하는 카미까지 삼켜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을 것 같다.
카미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샌드위치 메뉴를 내놓는다. 준비할 때만 해도 관심 없었던 다른 셰프들도 카미의 샌드위치를 맛보고 혀를 내두른다. 욕이 나올 만큼 맛있다. 퍽퍽의 시작이다. 아, 나도 너무 먹어보고 싶다. 카미의 ‘게임 토너먼트 이벤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 모였다. 하지만 곧 그들 사이의 문제로 밖이 소란스러워지자, 리치가 총과 욕설로 소란을 잠재운다. 이게 커즌 리치의 방식이다.
카미는 몰려드는 손님이 그저 반가웠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문제를 예상하고, 처리하기에는 아직 이곳을 충분히 알지 못했다. 리치는 이곳을 모르는 카미가 마음대로 바꾼 시스템과 요리가 불만이다. 리치는 지금이 변화를 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이클이 있었을 때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어쩌면 리치는 카미가 마이클의 흔적을 없애버린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카미에게 여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원래 이곳의 인기 메뉴였던 스파게티나 만들라고 소리친다.
알았어요. 셰프
카미의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마커스(라이오넬 보이스)였다. 마커스는 디저트 담당 셰프다. 그는 카미가 제안한 단순한 솔루션으로 건조한 빵을 개선할 수 있었다. 마커스는 카르멘의 실력에 관심을 보였고, 그에게 대답했다. “알았어요, 셰프.” 그의 그 짧은 대답은 어쩌면 ‘더 비프’ 식당의 변화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카미는 리치가 원하는 메뉴인 파스타를 요리하기 시작하는 듯하지만, 곧 소스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오래 고수해 왔던 시스템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거기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까지 더해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더 베어> 시즌 1의 에피소드 1은 변화의 시작에 선 이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고수하고 있던 시스템이 나빴다는 것을 아직은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오래되었다고, 익숙하다고 해서 정답은 아니다. 바꿔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보다 나은 방식이 있다면, 힘들고 낯설고 마음이 아파도 변화하고 나아가야 한다. 어찌 보면 <더 베어> 시즌 1 전체 에피소드는 변화와 나아감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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