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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젠틀맨: 더 시리즈

dont-doze-off 2024. 6. 10. 23:34
  • 끝까지 봐야 한다.
  • 의상, 미술이 너무 좋다.
  • 하지만 난 여전히 영화 젠틀맨이 더 좋다. 

<젠틀맨: 더 시리즈> 포스터 / 출처 : 넷플릭스

 

 

젠틀맨: 더 시리즈

  • 출시 : 2024. 03. 07 
  • 국가 : 영국
  • 장르 : 코미디
  • 연출 : 가이 리치
  • 출연 : 시오 제임스, 카야 스코델라리오, 잔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잉스, 비니 존스, 조엘리 리처드슨 등
  • 채널 : 넷플릭스
  • 에피소드 : 8개
  • 로튼토마토 : 신선도 68%, 팝콘 83%
  • 뚜벅지수 : 80%

 

작품 소개

가족의 부동산을 물려받은 귀족 에디는 그곳이 거대한 대마초 제국의 본거지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운영자들이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도!

출처 : 넷플릭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문득문득 생각한다. 아, 젠틀맨 보고 싶다. 영화 젠틀맨은 나에게 완벽한 오락 영화다. 넷플릭스의 젠틀맨 시리즈는 그 완벽한 영화 젠틀맨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가이 리치 감독 본인이 자신의 작품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가져와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영화 젠틀맨에서 여러 이야기의 축 중 하나인 마약 농장의 땅 소유주인 영국 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에디는 영국 귀족 가문의 차남으로 군인이다. 초반에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보면, 에디가 머리가 좋고 상황 판단력이 빠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에디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며, 아버지의 죽음 이후 유산을 상속받는다. 가문의 대부분의 재산을 물려받게 된 에디에게 수지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그리고 에디는 자신이 물려받은 저택의 땅에 글래스 가문이 소유한 대마초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대마초 사업에서 벗어나고자 우당탕탕하는 에디의 이야기로 내용이 전개된다.

 

 

 

 

 

1. 영화 <젠틀맨> vs 드라마 <젠틀맨>

 

 

영화 젠틀맨에서는 마약 농장의 실질적 소유주인 매튜 매커너히가 이야기의 중심이었다. 드라마에서는 그 농장이 있는 땅의 주인인 에디가 극의 중심에 있다. 전체 이야기의 큰 구성은 비슷하지만, 캐릭터 자체를 비교하기는 어렵게 드라마와 영화가 짜여져 있다. 그래서 두 작품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더 재미있었다. 배우의 무게감에서도 큰 차이가 났고, 아무래도 영화가 가이 리치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더 적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와 비교하지 않는다면,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보다 좋은 부분도 확실히 있었다.

 

 

<젠틀맨: 더 시리즈> 중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2. 매력적인 캐릭터 

 

귀족 에디와 대마초 조직의 현재 실질적 수장인 수지.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일단, 잘생기고 예쁘다. 사람 모두 작품의 대부분을 풀세팅한 상태로 출연하기 때문에 화면에 잡힐 때마다 완벽한 외모로 시선을 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라면 사람의 엔딩은 키스 또는 결혼식 장면이었겠지만, 둘은 약간의 뉘앙스를 풍기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마무리된다. 부분도 좋았다.

 

나를 미치게 캐릭터가 있다. 명은 에디의 프레디. 프레디처음 개의 에피소드를 보고 생각했다. 작품에서 나에게 최고의 빌런은 프레디다. 모든 사건의 시작에는 프레디가 있었다. 마약과 빚의 무한 반복으로 정말 나를 미치게 했다. 어쨌든, 에피소드 후반부에 가면 초반보다는 사고를 치지만, 나는 정말 이런 류의 캐릭터를 너무 싫어해서 끝까지 정을 주지 못했다. 후반부에 그는 에디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에디는 가지고 있다며, 에디에게 대마초 사업을 적극 추천한다. 형이 동생에게 말인가 싶고어쨌든 프레디는 죽지 않았으니 시즌 2 나온다면 나오겠지.

 

나를 미치게 캐릭터는 지미. 지미는 대마 농장 관리자이다. 대마 재배 능력은 뛰어나지만 나머지는 꽝이다. 미인계에 넘어가 상황을 아주 악화시킨다. 지미와 프레디가 나오는 장면은 나에게는 고문이었다.

 

에디의 엄마, 호니먼 가문의 관리인, 수지의 동생, 아버지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에디와 수지와 날을 세우게 되는 다양한 범죄 집단들도 하나같이 개성이 강해 드라마의 호흡을 파트씩 맡아주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처음엔 너무 많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전체 이야기를 복잡하고 헷갈리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가이 리치 아닌가. 마지막까지 작품을 본다면 정리해준다.

 

 

 

 

3. 바라만 봐도 황홀한 패션과 미술

 

영국 귀족이 극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저택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저택 내부의 인테리어는 매우 아름다웠다. 정원, 가구, 식기, 벽지 등 모든 요소가 공간에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훌륭했다. 그리고 의상은 환상적이었다. 영국 특유의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에디와 수지를 통해 계속 볼 수 있다. 사실 이 룩은 개인 취향이겠지만,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에밀리 컬렉션보다 ‘수지 영국 가다’로 드라마가 하나 나와야 할 정도로 좋았다. 영국의 클래식한 패션을 그 자체로 보여준다. 에디의 슈트 또한 매우 아름답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슈트 핏에 적절한 액세서리 포인트 요소들로 멋을 더했다. 극 초반에서 후반으로 가는 과정에서 에디의 룩이 점점 화려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마무리 장면에서의 룩은… 지나치게 섹시했다. 이 패션과 미술만으로도 시즌 2가 기대된다.

 

 

 

 

가이리치 스타일

 

초반 4화까지는 솔직히 힘들었다. 1화는 캐릭터 설명이라고 치고, 2, 3, 4화는에디와 수지의 우당탕탕 대마초 지키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5화부터 집중하기 시작해서 나머지는 시간 가는 모르고 봤다. 마지막 8화를 보고 , 맞다 이거 가이 리치 작품이었지 라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 소개 이후 모든 것은 떡밥이었고, 8화에서는 1화부터 7화까지의 떡밥과 스토리를 차근차근 정리하며 시즌 1 마무리한다. 내가 초반에 힘들어서 가이 리치를 잊었나 보다. 떡밥을 뿌리고, 빌드업하는 과정이 조금 짧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미친 듯이 몰아치는 속도감이 가이 리치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앞쪽 서사를 깔아주는 단계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중간중간 말장난도 나왔는데, 사실 기억은 난다. 기억나는 코리안 스타일 핫도그 정도?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보니 정말 이렇게 음식 판매와 연결해서 돈세탁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대단해

 

여러 리뷰에서 번역이 꽤나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가이 리치는 영국을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 감독이니 분명 여러 요소에 그런 내용이 있을 텐데, 번역도 번역이지만 내가 모르는 문화적, 사회적 내용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부분을 모르는 나로서는 드라마를 100% 즐기기는 어려웠다. 부분이 너무 아쉽다.

 

 

 

 

 

마무리는 시즌 2를 기대하게 하며 끝이 난다. 대마초 농장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에디가 결국 그 판을 키워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 시끄럽고 복잡하고 엉망인 관계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연결할지는 모르겠지만, 가이 리치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

 

 


추천한다면

 

  • 가이 리치의 팬이라면 추천한다. 가이리치의 작품은 생각보다 기복이 있지만, 이번 작품은 꽤 좋은 편에 속한다.
  • 영국 클래식 무드의 미술이나 패션을 좋아한다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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