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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보이즈 시즌2 The Boys season2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2020

dont-doze-off 2024. 6. 19. 22:56
  • 차별과 혐오의 역사는 너무 길다.
  • 시대의 변화를 파악하는 악마라니 무섭다. 
  • 그럼에도 밟아버리고 나아가야지.

드라마 <더 보이즈> 시즌2 포스터 / 출처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더 보이즈 시즌2 The Boys season2, 2020

  • 출시 : 2020. 09. 04
  • 국가 : 미국
  • 장르 : 액션, 코미디, 범죄, SF, TV드라마
  • 등급 : 19세 이상 관람가
  • 감독/극본 : 에릭 크립키 
  • 출연 : 칼 어번, 잭 퀘이드, 안토니 스타, 에린 모리어티, 도미니크 맥엘리곳, 제시 T. 어셔, 라즈 알론소, 체이스 크로포드, 토머 카폰, 카렌 후쿠하라, 네이선 미첼, 콜비 미니피, 아야 캐시 등
  • 채널 : Amazon Prime Video 
  • 오리지널 : Amazon Prime Video 
  • 에피소드 : 8개
  • 로튼토마토 : 신선도 97%, 팝콘 83%

 

작품 소개

‘더 보이즈’ 자경단이 미친 슈퍼히어로들의 부패를 처단하려 한다.

출처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시즌 2의 시작은 보우트가 원했던 히어로의 국방부 편입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 홈랜더는 매들린의 부재를 이용하여 보우트를 장악하려 하고, 매들린을 살해한 누명을 쓴 부처와 더 보이즈는 수배범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븐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온다. 스톰 프런트. 개인적으로 더 보이즈에 나온 캐릭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이름을 검색해보니 이름 자체가 스포일러가 있었구나 싶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톰 프런트’는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포럼으로 네오나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속해 있다고 한다. 더 보이즈의 스톰 프런트도 딱 이런 성격과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갈라 치기와 선동에 자질이 있다. 하. 최악이다.

 

 

 

 

여성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여성 히어로? 

능력있는 여성으로 사는 게 어떤 건지 말씀해 주세요. 
남성보다 여성 영웅이 더 뛰어날까요?
여성 영웅이 더 뛰어날까요?

 

남자 멤버가 빠지고 여성 멤버가 들어오면서 보우트는 여성 멤버를 전면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킨다.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히어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스타라이트, 메이브, 스톰 프런트는 계속해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스타라이트와 메이브는 몸매가 아주 잘 드러나는 히어로 슈트를 입고 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무의미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상황이 공허하게 느껴졌다. 질문에 지친 스톰 프런트는 영웅의 성별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며 각자 맡은 일을 잘하자고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이 장면을 보며 인물과 역할보다 ‘여성’이라는 성별로 먼저 정의 내려진다는 것에 대한 불공평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같은 일을 하는데 성별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 저런 질문이 끝나는 날은 있을까?

 

 

 

 

당신이 ‘미국을 구하라’ 개소리에 2억 7,300달러를 쓰는 동안 난 5명한테 짤을 뿌리게 해서 당신을 능가했어요.
패스트푸드 체인 상품권을 보수로 줬고요. 이제 전 국민의 지지는 못 얻어요. 누구도 못하죠. 왜 그렇게 애써요?
5,000만 국민이 모두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돼요. 500만 명만 빡치게 하면 되죠. 감정과 분노가 먹힌다고요.
당신에겐 팬이 있지만 나한텐 군인들이 있죠. 
홈랜더. 당신은 못 믿겠지만 우리 중에서 당신이 최고예요. 다들 본받아야죠.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약간 다듬으면 돼요. 시대 흐름을 따라야죠. 난 그랬거든요. 

 

홈랜더는 보우트를 장악하고 싶었다. 하지만 애드거는 홈랜더의 협박에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고가 터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게 된다. 결국 홈랜더는 스톰 프런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그녀의 아주 간단하고 더러운 도움으로 지지율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을 하게 되었다는…

 

스톰 프런트가 대중의 지지를 얻고, 홈랜더의 지지율을 높인 방법은 갈라 치기와 혐오, 가짜뉴스였다. 짜증 나지만 너무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녀 말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빡치는 게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기 쉬웠다.

 

이게 드라마 속 사건 하나였다면 ‘저게 말이 되나?’ 했겠지만, 뉴스와 사회에서 늘 보고 있는 것이 스톰 프런트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여전히 분노하며 사람들을 갈라치기하고 공격한다. 끝이 없다. 끔찍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 같다.

 

 

 

스톰 프런트? who is she? 

 

애드거의 픽으로 세븐에 합류한 스톰 프런트는 도대체 누구일까? 모두가 그녀를 궁금해할 즈음 그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그녀는 1919년생으로 보우트의 창립자 프레더릭의 아내였다. 프레더릭은 히틀러에 의해 나치 강제수용소의 주치의로 임명된 인물로, 그곳에서 생체 실험을 즐겼던 사람이다. 그는 처음 성공한 컴파운드 V를 스톰 프런트에게 주사했다. 그는 그녀를 만들었다. 그녀는 뼛속까지 나치였고 인종차별주의자였다. 그녀는 보우트의 히어로를 이용해 문화 전쟁을 일으키고자 했다. 자신들이 다른 인종에게 빼앗긴 무언가를 찾고자 했다. 그것이 보우트의 운명이고, 홈랜더가 그것을 이끌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최악이고 무서운 인물이다. 그녀는 물리적 전쟁 이전에 문화 전쟁을 먼저 이야기했다. 시대 흐름을 읽고 지금 필요한 전쟁을 준비했던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인물이다.

 

 

 

 

시즌 2에서는 컴파운드 V가 대중에게 알려진다. 뉴먼 의원이 등장한다. 뉴먼 의원은 맬러리와 힘을 합쳐 컴파운드 V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갑자기 사람들 머리가 팡팡 터져 청문회가 중단된다. 온 국민이 본 머리 빵빵 사건으로 정부는 컴파운드 V 사용을 승인한다. 시즌 1에서 살아있는 것으로 밝혀진 부처의 아내 베카는 심심하면 찾아와 “내 아들, 내 아들” 하는 홈랜더 때문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홈랜더는 베카의 아들 라이언에게 집착하며 자신과 너는 특별하다며 계속해서 가스라이팅을 하고, 베카는 그 상황이 너무 못마땅하다. 베카는 결국 부처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둘을 안전하게 떠나보내려는 찰나 홈랜더와 스톰 프런트에게 공격을 받게 된다. 스톰 프런트의 공격에 베카는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스톰 프런트의 마지막 

 

난 그녀의 마지막 장면을 두 가지로 기억한다. 첫 번째, 다구리. 너무 상스러운 단어지만, 이건 다구리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스톰 프런트를 중심에 두고, 더 보이즈의 모든 여자 캐릭터들이 그녀를 팬다. 이 장면이 나는 웃겼던 게, 여러 가지 초능력이 가능한 인물들인데도 정말 원초적으로 팬다. 발로 차고 공을 주고받듯 스톰 프런트를 주고받으며 주먹으로 때린다. 신기한 게, 레이저로 지지고 몸을 가르고 사지를 찢는 것보다 더 통쾌했다. 정말 속이 시원하다. 나도 옆에 있었으면 주먹으로 몇 대 쳤을 것 같다. 이 장면은 묘하게 시즌 초반 세븐 여성 멤버들의 인터뷰를 떠올리게 한다. 이게 진짜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여성을 대변하는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키미코, 메이브, 스타라이트의 주먹질에 스톰 프런트는 도망가고, 키미코와 스타라이트가 언제 그랬냐는 듯 휴이와 프렌치에게 달려가는 장면은 뻘하게 웃기다.

 

스톰 프런트의 진짜 마지막 장면은 베카와 홈랜더의 아들인 라이언이 마무리한다. 베카를 죽인 스톰 프런트에 분노한 라이언은 눈빛 한 방으로 스톰 프런트의 사지를 날려버리고 흉측한 모습만 남기게 했다. 그녀의 마지막은 홈랜더가 지켜봤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독일어를 계속하며 끝이 난다.

 

 

 

 

사람들 머리가 빵빵 터진 것을 보고 아무도 청문회를 더 언급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정부에 히어로 사무국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시즌 2는 또 한 사람의 머리가 빵 터지며 마무리되는데 그 범인이 바로 청문회 개최를 위해 노력했던 뉴먼 의원이었다. 정말.. 와우. 

 

 

더 보이즈 시즌 1이 세계관을 열고 친절하게 배경을 설명해 준 시즌이었다면, 시즌 2는 본격적인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재 사회의 문제와 곪아 있는 갈등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여전히 흥미롭다. 시즌 2의 마무리 역시 너무 충격적이어서 멘붕이 왔던 기억이 있다. 너였어? 정말 ‘더 보이즈’는 늘 내 상상 이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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