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9. 22:20ㆍ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하기/영화
복권 당첨자를 죽이면 그 돈이 내것이 된다니.. 그것도 이게 합법이란다. 충격적인 세계관에 그에 걸맞지 않는 포스터, 배우의 충돌이 재미있어 선택한 영화다.
잭팟 Jackpot! / 2024
- 개봉 : 2024. 08. 15.
- 국가 : 미국
- 장르 : 액션, 코미디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1시간 46분
- 감독 : 폴 페이그
- 출연 : 아쿼피나, 존 시나, 시무 리우 등
- 채널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로튼토마토 : 신선도 32%, 팝콘 50%
- IMDb : 5.9
줄거리
가까운 미래, 해가 지기 전 당첨자를 죽이면 합법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당첨금을 가질 수 있는 '그랜드 복권'이 생겨난다. 케이티 김(아쿼피나)은 의도치 않게 당첨 복권을 갖게 되며 아마추어 복권 당첨자 경호원으로 일하는 노엘 캐시디(존 시나)와 마지못해 힘을 합치고, 노엘은 상금의 일부를 받는 대가로 케이티를 일몰까지 지켜야만 한다.
출처 : 프라임 비디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캘리포니아 그랜드 복권은 2026년 대공황 때 처음 시작되었다. 새 정부는 돈이 절실했고 이는 국민도 마찬가지 였다. 규칙은 간단했다.
당첨자 죽이기.
해가 지기 전 당첨자를 죽이고 합법적으로 당첨금을 챙기면 된다. 유일한 규칙은 총은 안 된다는 것.
총알은 금지라는 것.
누군가는 디스토피아라 하겠지만 그건 즐길 줄 모르는 애들 얘기
영화는 시작부터 복권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도덕 따위는 접어두고 즐기라며 이 영화의 성격을 정의한다. 사실 영화 초반 몇 분만 지나도 이 영화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충분히 잔인할 수 있는 스토리이지만, 이 영화의 등급상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 영화는 잔인함보다는 액션과 코미디에 집중해 만든 아주 대중적인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2030년 로스앤젤레스이다. 복권에 당첨된 한 남자가 그를 죽이기 위해 떼로 몰려든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든다. 게임의 룰상 총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꾸 뭔가가 날아든다. 이 당첨자는 어느 평범한 가정집에 숨어 들어가고, 다행히 그를 모르는 친절한 집주인 할머니를 만나 잠시 숨을 고르며 복권 당첨금이 자기 것이 되길 기다린다. 그렇게 방심하던 중에 할머니는 남자를 탕! 하고 죽인다.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총알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서 변형된 총으로 당첨자를 죽이고, 당첨금은 할머니의 것이 된다.
이 무슨…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는 돈을 가지게 된 사람을 죽이고 죽이고 할 줄 알았는데, 한 번 빼앗은 당첨금은 그 사람을 죽인다고 해도 더 이상 당첨금이 이전되는 것 같지 않았다.
어쨋든 정말 평범해 보인 할머니가 사람을 죽이고 복권 당첨자가 되었다.
젊은이, 내 말 들어요. 당신은 유일한 존재예요.
특색 있고 당신만의 목소리도 있고요.
그냥 그 진실된 모습을 유지해요. 성공할 거란 감이 오니까.
주인공 케이티 김(아쿼피나)이 등장한다. 케이티는 아역배우로 활동했었다. 엄마의 병간호로 연기를 쉬게 되었고, 끝내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녀는 다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LA로 왔다. 그녀는 버스에서 상냥한 할머니 한 분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할머니는 위의 대사를 아주 따뜻하게 읊으시고, 케이티의 손목시계를 훔쳤다. 2030년의 LA는 무법지대다.
당첨자 없는 당첨금 이월로 복권 판매량은 최고를 기록했으며 내일 월간 그랜드 복권의 당첨금은 역대 최고 금액인 36억 달러에 달합니다.
케이티의 눈에 비친 LA는 너무 이상하다. 사람들은 어수선해 보이고, 거리에는 싸움꾼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녀는 버스 기사에게 무슨 대피령이라도 내려졌냐고 묻지만, 기사는 내일이 복권 추첨일이라는 대답만 한다. LA에 막 도착한 그녀로서는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케이티는 손목시계를 날치기당한 데 이어, 숙박 사기까지 당한다. 그녀는 자신이 본 사진과 완전히 다른, 아주 구린 방에서 묵게 된다. 가짜 사진을 에어비앤비에 올렸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호스트 샤디는 매우 이상하고, 뇌가 없… 아니, 조금 부족한 캐릭터다. 그의 남자친구 DJ도 아주 이상하다. 둘이 참 잘 만났다.
안녕하세요. 혹시 그랜드 복권에 당첨되셨나요? 로스앤젤레스 시민 모두가 상상도 못할 거금을 얻고자 당신을 죽이려 하나요?
저 노엘 캐시디를 믿어 보세요. 일몰까지 보장합니다.
지금 당장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도 1등할 것 같은 한 남자가 닌자 거북이 랩을 흥얼거리며 총을 만들고 있다. 그가 만드는 총은 생체 작용 효소 단백질 펩타이드를 쏘아 일시적으로 마비를 일으키는 총으로, 쉽게 말하면 말벌 독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또 다른 주인공 노엘 캐시디(존 시나)로, 총을 조립하며 ‘지켜서 얻는다’라는 다짐을 한다. 그는 복권 당첨자의 안전을 일몰까지 보장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처음 5명 처리는 공짜고 그 후부터는 10%예요
…
축하해요. 이젠 합의된 거래 관계네요.
케이티는 배우 오디션에 참석한다. 아무리 좋게 봐도 이것도 사기다. LA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할머니, 에어비앤비, 오디션까지 총 3번의 사기를 당했다. 케이티에게 LA는 진정한 헬 시티다.
케이티는 에어비앤비에서 똥물 테러를 당해 가진 옷을 다 못 입게 되었다. 그래서 집주인 샤디의 옷을 돈을 주고 빌리게 되는데, 실수로 그 옷에 있던 복권에 지문 인식이 되어 그랜드 복권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당첨된다. 당첨이 되어버렸다.
아직 케이티는 이 복권이 어떤 복권인지, 그리고 본인이 복권에 참여한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LA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당첨자임을 알고, 그녀를 죽이기 위해 도구를 들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살기 위한 케이티의 도망이 시작된다.
케이티가 개인기로 사람들을 방어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을 때, 노엘이 등장한다. 그는 무료 체험판으로 5명을 처리한 후 케이티에게 약관을 설명하고 빠르게 계약을 완료한다. 소비자 분쟁을 최소화하는 아주 프로다운 모습이다. 계약 체결 후, 다시 케이티를 죽이려는 사람들과 싸우는 노엘과 케이티의 액션이 이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사람을 패고 찌르고 굴리고 해도 혹시나 그들이 죽거나 크게 다칠까 봐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노엘은 진정한 프로였다.
복권의 또 다른 룰이 있었다. 14분마다 드론이 당첨자의 위치를 모든 사람에게 전달한다. 죽이러 모이라는 것이다. 복권은 정부 사업인데, 사람을 죽이겠다고 아주 철저하게 준비한 정부의 준비성에 박수를 보낸다.
- 팬들이 당신 말고는 함부로 못 죽이는게 규칙이에요. 치명적인 탄도 무기도 못 쓰죠. 총은 안 된다는 말이지만 던지는 건 모두 합법이라 덕분에 온갖 물건 다 맞아 봤죠.
- 잠깐만요, 팬이라뇨? 전 팬 같은거 없어요
복권 당첨자를 죽이기 위해 몰려오는 사람들을 ‘팬’이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이상했다. 케이티는 배우가 되고 싶은 지망생이다. 만약 그녀가 배우로 성공하게 된다면 유명해지고, 많은 팬이 생길 것이다. 그녀는 아직 배우가 되지 못했지만, 이미 모든 사람들이 케이티를 알게 되었고, 그녀를 따라오는 팬들이 생긴 상황이다. 비록 그 팬들이 그녀를 죽이려 혈안이 되어있지만, 어쨌든 케이티에게 많은 팬이 생긴 상황이 아이러니했다.
- 이거 어떻게 취소해요?
- 당첨을 취소하고 돈을 포기하겠다고요?
- 네 그러려고요.
...
- 이거 그만두는 방법 뭐냐고요!
- 이 도시를 떠나는게 유일한 방법이에요
- 좋아요, 그럼 여길 떠나요.
케이티는 처음부터 실수로 복권에 등록했고, 돈에도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서 목숨이 더 중요했다. 그녀는 복권을 포기하고 도시를 떠나기로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노엘의 반응이다. 그는 알겠다고 말하며 그녀를 도와주려고 한다.
응? 이렇게 쉽게? 이미 일했는데? 네 돈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케이티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이미 LA에서 너무 많은 사기를 당했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죽이기 위해 몰려드는데, 왜 이 사람은 이렇게 쉽게 날 도와주려고 할까? 그녀는 그를 쉽게 믿지 않는다.
어쨌든 당첨자의 목숨을 구하는 것에서 도시를 떠나는 것으로 목표가 바뀐 그들. 하지만 목표만 바뀌었지 나오는 장면은 거의 비슷하다. 공격받고 도망치기. 한동안 이런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노엘을 계속 의심하던 케이티는 노엘이 경찰과 싸우는 틈에 혼자 도망친다.
- 다쳤군요. 그레이프바인으로 가죠.
- 그쪽은 제가 끝까지 해야. 돈을 받고, 관두면 아무것도 없죠. 심지어 절 죽이면 전부 다 가질 테고요. 그러니 그만두는 것 돕겠다는 말을 제가 어떻게 믿죠?
- 왜 자꾸 일리 있는 말을 하면서 자길 죽이라고 설득하는지 모르겠네. 내가 그냥 착한 사람일 가능성은 생각 안 해 봤어요?
케이티는 혼자 도망치다 ‘밀랍 인형 박물관’에 들어간다. 박물관 입구에서 경비 아저씨를 만난다. 당연히 이 아저씨도 케이티를 죽이려 하겠지 생각하던 찰나, 아저씨는 케이티 또래의 딸이 있다며 야만적인 복권 시스템을 비난하고 케이티를 도와준다. 케이티는 몰라도 나는 그 아저씨를 계속 의심했다. 지금까지 본 인물들을 봤을 때 당연히 이 아저씨도 케이티를 공격할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이 아저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아저씨, 죄송해요. 의심해서.
밀랍 인형 박물관에 숨어있던 케이티에게 샤디의 연락이 온다. 샤디 역시 그녀의 당첨금을 노리고 있다. 케이티는 너무 쉽게 자신의 은신처를 들키게 되고, 숨 돌릴 시간도 없이 샤디와 샤디의 남자친구 DJ에게 공격을 당한다. 케이티는 샤디를 피해 도망가던 중 더 많은 군중에게 잡히고 만다. 그때 노엘이 그녀를 구하러 온다. 하지만 케이티는 여전히 그를 의심한다. 그러나 다른 대안이 없기에 계속해서 그와 함께하게 되고, 그들은 숨어있을 방공호를 찾아 머신 건 켈리의 저택으로 간다. 이 배우, 진짜 ‘머신 건 켈리’라는 사람이었다. 미국의 래퍼이자 가수이며, 검색해보니 메간 폭스의 전 연인이라고 한다. 케이티와 노엘은 머신 건 켈리의 저택에서 그를 기절시키고 재난 대피실로 들어간다.
여기서 조금 어이없었던 건, 노엘이 케이티에게 머신 건 켈리의 저택에 도망칠 공간이 있는 걸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데, 케이티는 아주 쿨하게 “때려 맞혔다”고 말한다.
아… 그렇구나… 그럴 수가 있구나…
내 우선 순위는 이렇거든요.
첫 번째, 사람 목숨 구하기
두번째, 계속 목숨 구하도록 충분한 돈 벌기
난 이 일을 사랑하고 잘해요.
근데 그렇다고 당신이 원치 않는 일에 목숨을 걸게 할 권리가 내게 있진 않죠.
당신은 사람이지 ATM이 아니니까요.
머신 건 켈리의 재난 대피실에서 둘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케이티는 노엘에 대한 의심을 거둔다. 그렇게 안전하게 일몰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도라이 샤디가 등장해 재난 대피소의 비밀번호를 알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노엘은 ‘빡빡빡’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전화기 공격’을 부탁한다.
…? 네? 전화기 공격… 이요?… 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난 대피소의 문이 열리고, 그 순간 재난 대피소 밖에 있던 사람들의 핸드폰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이 무슨 일인가…
그리고 케이티와 노엘 앞에 정장을 입은 요원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LPA 회사의 요원으로, 노엘이 프리랜서로 하는 일인 ‘당첨자 지키기’가 비즈니스 모델인 기업이다. 요원들은 방탄유리로 무장한 자동차와 좋은 장비로 든든하게 케이티를 보호하며 LPA로 향한다. LPA에 도착하자 대표 루이스가 그들을 반기며 나온다.
샹치다. 사실 영화 초반에 LPA 기업 광고 속 샹치의 모습이 계속 등장하는데, 나는 그가 까메오인 줄 알았다. 까메오가 아니었네?
루이스는 그레이프바인으로 가서 하루를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는 케이티에게 LPA의 실력은 최고이며, 우리가 너를 돕게 해준다면 너의 삶은 바뀔 거라며 설득한다. 이제 일몰까지 남은 시간은 4시간. 케이티는 그들과 함께 끝까지 버텨보기로 한다. 그들의 수수료는 30%. 케이티는 의리녀라 노엘의 몫을 정확히 조율한 뒤 LPA와 계약을 진행한다.
- 전 절 기른 아빠조차 가족대신 돈을 택하는 걸 봤다는 거예요.그러니 아저씨를 어떻게 믿겠어요?
- 그럴 수 있죠.
- 그런데 믿어요, 노엘. 아주 이상한 이유들로요.
노엘과 케이티는 각자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노엘은 루이스와 함께 민간단체 소속 용병이었다. 그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받고 전세계를 돌며 나쁜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했다. 어느 날 노엘은 상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는 그들이 그렇게 나쁜 악당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그곳에서 도망쳤다. 그의 부재로 임무는 실패했고, 그 결과로 부대에서 도망친 자신과 루이스만 생존하게 된다. 그 모든 것이 자신 탓이라는 죄책감에 그는 번 돈으로 죽은 부대원들의 유족에게 계속 돈을 주고 있었다.
케이티는 성공한 아역배우 시절에 번 돈을 모두 아버지에게 빼앗기고, 엄마와 자신은 아버지에게 버려졌다. 이후 어머니는 건강이 나빠졌고, 어머니의 간호를 위해 케이티는 일을 그만두었다. 어머니는 케이티에게 돈 600달러와 LA행 버스표를 남기고 돌아가셨고, 케이티는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LA로 왔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아버지의 배신으로 큰 고통을 겪었기에 노엘을 믿기 힘들었다고 말하며, 이제는 노엘을 믿는다고 말한다.
LPA는 케이티를 위한 작전을 설명한다. 팬들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여 케이티를 지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엘은 이 작전이 이상함을 느낀다. 루이스의 회사가 지나치게 좋은 것도 이상했다.
나도 영화보면서 많이 이상했는데...
이런 장비와 직원, 시설이라면 분명 돈이 정말 많이 들었을 것이고 꽤나 안전해 보였다. 이렇게 좋은 건물을 지어두고 왜 여길 떠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노엘이 생각했을 때, 마지막 당첨자 보호는 꽤 오래전의 일이었고, 그럼에도 이런 건물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는 올해 당첨자를 죽인 참여자들 중 절반 이상이 신상을 밝히지 않은 이유와 이 회사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며, 루이스가 자신의 고객들을 죽여왔음을 확신한다.
사실 증거는 없고 그냥 노엘이 확신해서 … 확신했다. 증거도 없는데..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증거는 없이 그저 노엘이 확신한 대로… 그들은 행동에 나섰다. 케이티와 노엘은 LPA 요원들을 공격하고 도망치려 했다. 두 사람은 요원들을 공격하고 회사 문을 열어 케이티의 팬들이 회사로 쳐들어오도록 했다. 이때 케이티는 변장을 한 상태였고, 노엘의 도움이 더해져 생각보다 쉽게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순조롭게 도망치던 케이티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 전화는 루이스였고, 그는 노엘을 인질로 삼아 협박하며 케이티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말했다.
이래서 다들 너랑 일하길 싫어하는 거야.
당첨자들을 마치 사람인 양 대우하지.
당첨자들은 그저 걸어다니는 ATM이야, 이번 건 초대형이지.
루이스는 과거 요원이었던 시절, 노엘이 도망쳤던 사건을 이야기하며, 그 사건 역시 자신이 금을 얻기 위해 모든 부대원을 죽였다고 털어놓는다.
일몰 16분 전.
케이티는 노엘을 구하기 위해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고, 차량에 있던 총을 들고 건물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방법이 없다 생각할 즈음, 케이티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루이스와 협상한다.
내게 남겨진 선택권은 내 죽음으로 당신을 부자로 만드느냐 마냐죠.
어차피 죽을 목숨.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그 돈은 사라지게 될 테니, 루이스는 얻을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다. 루이스는 고작 4시간 전에 만난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 케이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케이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경우 그 상황을 조작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케이티는 핸드폰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고, 루이스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그는 노엘을 놔주겠다며 키를 던지고, 케이티는 포기하는 척하며 총을 내려놓고 루이스를 공격한다.
이제 일몰까지 정말 몇 분 남지 않은 상황. 라이브 방송 때문에 케이티의 위치가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고, LA의 사람들이 케이티를 죽이기 위해 몰려든다. 재미있는 건 이제 진짜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까지 생긴 상황이다. 어쨌든 다시 시작된 ‘케이티를 죽여라’ 타임이 돌아왔다.
일몰 시간이 다가올수록 나도 시간을 조마조마하게 확인하게 된다. 영화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도 조금 있었지만, 어쨌든 케이티가 빨리 안전해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모두의 예상처럼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결국 케이티는 일몰까지 버텨내고 당첨금을 확보한다.
케이티가 당첨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편에서 자신을 지켜줬던 노엘과 그의 진짜 팬들 덕분이었다. 세상엔 많은 도라이만큼 많은 좋은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좋은 영화네. 교훈적이야.
- 혹시 아직도 선임료 30%를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 됐어요, 난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니 10%로 해요
- 전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라서요. 50%로도 만족하면 좋겠어요
- 실은 당신 배신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네요.
- 거짓말은, 좋은사람인거 다 알아요
케이티는 노엘과 당첨금을 50%씩 나눠 가지고 각자 원하는 일과 좋은 일을 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뚜벅 추천 지수 : 50%
누구한테 추천을 할 수 있을까 고민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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