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죄 짓고 살지 말라고 그랬잖아. 황정민 형님이. / 베테랑2 I, THE EXECUTIONER / 2024

2024. 9. 13. 23:51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하기/영화

  • 나는 재미있게 참 잘 봤다. 
  • 세상이 복잡한 만큼 사건도 복잡해진 게 아닐까.
  • 나는 마동석 형님보다 황정민 형님이 더더더더더 좋아.

영화 <베테랑2>중 한 장면 / 출처 : 다음 영화

 

베테랑2 I, THE EXECUTIONER, 2024

  • 개봉 : 2024. 09. 13
  • 국가 : 대한민국
  • 장르 : 액션, 범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18분
  • 감독 : 류승완
  • 출연 : 황정민, 정해인, 오달수, 오대환, 장윤주, 김시후, 진경, 안보현, 정만식, 신승환 등

 

줄거리

가족들도 못 챙기고 밤낮없이 범죄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 어느 날,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전국은 연쇄살인범으로 인해 떠들썩해진다. 이에 단서를 추적하며 수사를 시작한 형사들. 하지만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쇄살인범은 다음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예고편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또 한 번 전 국민을 흔들어 놓는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서도철의 눈에 든 정의감 넘치는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를 투입한다. 그리고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데…

출처 : 다음 영화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베테랑2>가 개봉했다. 류승완 감독의 팬이고, 요즘 황정민 배우에게 빠져있고, <베테랑1>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베테랑2>에 대한 기대가 엄청난 상황이었다. 개봉일자 맞춰 미리 영화 예매를 해놨다. 어제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대했고, 오늘 눈을 뜨자마자 스포일러가 덕지덕지 붙은 <베테랑2> 비판 기사를 보게 되었다. 아주 아주 화가 났다. 기분도 나쁘고. 내가 보고 판단하고 싶은 영화였는데 기사를 클릭한 나도 싫고 개봉날 아침에 이렇게까지 스포 해가며 초치는 기자 분이 괜히 미웠다. 그런데 어찌 보면 그 기자분 덕분에 이 영화를 더 잘 봤다. 처음보다 기대감을 줄여서인지 난 생각보다 재미있게 영화에 푹 빠져 러닝타임 118분을 보냈다. 감사합니다. 기자님 ^^ 

 

 

 

 

영화 <베테랑2>중 한 장면 / 출처 : 다음 영화

 

 

베테랑1 vs 베테랑2

 

1편에 비해 사건이 복잡해졌다. <베테랑1>은 심플하다. ‘미친 재벌 아들을 잡아라!’ 전체 서사가 미친 빌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이다 보니 심플하고 깔끔한 영화였다. 그에 반해 2편은 복잡하다. 사실 영화 중반까지어쩌려고 이렇게 펼치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펼쳐진 이야기들을 잘 주워 담아 끝맺음을 한다. 펼쳐진 스토리의 대부분은 어느 뉴스에서 봤을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요즘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개인 방송인들도 등장해 복잡한 느낌을 준다. 혼란, 혼란, 대혼란. 처음엔 이런 구성들이 단순히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생각해보니 ‘진짜 우리 사회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 자체가 <베테랑1>이 개봉했을 때보다 많은 분노와 폭력으로 뒤덮이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런 혼란이 결국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 묘하게 두렵고 무섭게 느껴졌다.

 

<베테랑1>과 비교되지 않을 없다. 누군가 내게 영화 재미있는 영화를 고르라고 하면, 나의 결론은 ‘<베테랑1>과 <베테랑2>는 각기 다른 색깔로 모두 재밌다.’이다. <베테랑2>의 평가는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같은데, <베테랑1>을 기대했다면 이번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을 같다. <베테랑1>의 단순함, 통쾌함, 오락성, 명대사 같은 것들은 사실 <베테랑2>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복잡함, 사회성, 액션, 처절함, 죄책감, 고됨이 영화에 있었다. 등장인물은 같지만 철저히 다른 목적과 계획으로 만들어진 영화 같았다. 그래서 영화 모두 각각의 재미와 가치를 가지게 것처럼 보였고, 시리즈 물에서 이런 방식의 확장도 재미있구나 하며 즐겁게 영화를 봤다.

 

 

 

영화 <베테랑2>중 한 장면 / 출처 : 다음 영화

 

범인 찾는 게 중요한 영화가 아니야

 

감독은 빌런의 존재를 숨길 생각이 전혀 없다. 영화 초반에 누구나 있게 진짜해치 보여준다. ‘여러분, 빌런 찾기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에요.’라고 선포하며 시작한다. 선포는진짜 빌런이 누구일까요?’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 이야기에서빌런 해치1명 만이었을까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법을 무시하고 자경단 역할을 해치뿐만 아니라,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개인 방송인들, 돈으로 쉽게 죄값을 깎아주는 법조인, 그것을 방조하는 언론인, 그리고 모든 것을 쇼인 것처럼 즐기고 있는 국민. 모두 일정 부분 빌런의 역할을 나눠 갖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혼란한 사회 일부인 같은 기분에 이상한 죄책감이 계속 들었다. 나도 언젠가 뉴스를 보며 사람 그냥 죽었으면 좋겠네라는 생각을 적이 있었고, 가십거리를 대단한 뉴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재미있어한 적이 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과 뉴스 속에서 역시 다른 의미의 빌런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닌지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범죄자에 대해 내가 원하는 처벌이 공권력이 아닌 아무 권리나 의무가 없는 개인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한 통쾌함, 진정한 사이다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결국 우리는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살인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영화 <베테랑2>중 한 장면 / 출처 : 다음 영화

 

황정민과 정해인, 그리고 액션

 

황정민 배우는 정말 너무 좋다. 바로 전에 봤던 <크로스>에서도 범인을 잡는 역할이었는데, 황정민 배우와 <베테랑2>의 황정민 배우는 너무 다른 사람이었다. 어떻게 이럴 있는지. 비슷해 보이지만 묘하게 다른 톤으로 각각의 영화 역할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다. 정해인 배우의 역할도 좋았다. 잘생겼고, 누가 봐도 선하게 생긴 배우의 얼굴이 그렇게 무서워 보일 있다는 신기했다. 그리고 액션 연기가 좋았다. 아무래도 신체적 나이 때문에 황정민 배우보다 훨씬 날렵한 액션을 보여줬다. 영화는 <베테랑1>보다 훨씬 많은 액션 신이 등장한다. 무기 없이 몸만 사용하는 액션 신을 무서워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대단함이 있었다. 특히 비가 오는 외부에서의 액션 신은 나도 모르게~~’ 하면서 계속 장면에 집중했다. 그리고 장면을 보고 액션 영화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때리는데도 죽어서, 사람 목숨이 생각보다 질기다는 생각도 했다. 생각하니깐 내가 아프네

 

 

 

+

덧붙여

짧은 쿠키 장면이 하나 있다.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그래픽이 퀄리티가 좋아서, 크레딧을 본 후 쿠키 장면까지 보고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뚜벅 추천 지수 : 90%

감독님 <베테랑3> 빨리 주세요. 감독님 하고 싶은 거 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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