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버리 힐스 캅: 엑셀F Beverly Hills Cop: Axel F / 넷플릭스 / 2024

2024. 7. 7. 22:35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하기/영화

  • 주말 영화로 매우 적합하다.
  • 실실거리고 웃다 보면 영화가 끝나있다.
  • 나머지 시리즈도 궁금하네

영화 <비버리 힐스 캅: 엑셀F> 포스터 / 출처 : 넷플릭스

 

비버리 힐스 캅: 엑셀 F Beverly Hills Cop: Axel F, 2024

  • 개봉 : 2024. 07. 03.
  • 국가 : 미국
  • 장르 : 액션, 코미디 모험
  • 등급 : 청소년 관란불가
  • 시간 : 117분
  • 감독 : 마크 몰로이
  • 출연 : 에디 머피, 조셉 고든 레빗, 테일러 페이지, 케빈 베이컨, 저지 라인홀드, 존 애슈턴, 폴 라이져, 브론슨 핀초 등
  • 채널 : 넷플릭스
  • 로튼토마토 : 신선도 66%, 팝콘 80%
  • IMDb : 6.6

 

줄거리

잊지 못할 비버리 힐스에서의 첫 사건 후 어느덧 40년. 디트로이트 형사 액셀 폴리가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러 다시 돌아온다. 범죄를 해결하러, 물론 말썽도 일으키면서.

출처 : 넷플릭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시원한 영화를 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덥기도 하고, 최근에 ‘더 보이즈’ 때문에 피폐해져 있었다.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영화 정도겠지’ 하며 선택했다. 이 영화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주말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다. 주인공이 에디 머피와 조셉 고든 레빗이다. 영화 ‘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처럼 넷플릭스는 왕년의 스타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이 선택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지만 이번엔 장점으로 작용했다. 영화 정보를 보니 ‘비버리 힐스 캅’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로, 1994년에 개봉한 ‘비버리 힐스 캅 3’ 이후 30년 만에 나오는 후속작이라고 한다. 30년이라니. 전작을 전혀 모르는 나도 재미있게 즐긴 걸 보면, 전체 시리즈를 모두 본 사람들은 훨씬 더 재미있게 봤을 것 같다.

 

 

 

 

엑셀, 아부꾼이란 인상 주고 싶지 않아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근데 이 말은 할게요. 애초에 내가 경찰이 된 건 당신 때문이에요.

 

영화는 폴리(에디 머피)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의 목적지는 하키 경기장이다. 그곳에서 동료 경찰을 만나 하키 경기를 보고 있다. 동료 경찰은 자신의 롤모델인 폴리와 사적으로 하키를 보러 온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폴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버클리 보석상을 죽인 갱단을 체포하러 온 것이다. 그는 동료 경찰과 함께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경기장을 나선다. 그리고 범인 검거를 위해 경기장에서부터 온갖 거리를 누비며 거리의 대부분의 차와 시설물들을 부숴버린다. 다행히 결국 검거에 성공하지만, 부서진 많은 차와 시설물은 어쩌나 싶다. 결국 이 사건의 여파로 폴리의 친구이자 과장인 제프리는 은퇴를 선언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범인을 검거하는 순간까지의 한 에피소드로 폴리의 성격과 영화의 무드를 보여준다.

 

 

 

 

 

폴리의 딸 제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비버리 힐스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아빠의 친구인 로즈우드의 부탁으로 샘 엔리케스의 변호를 맡게 된다. 샘은 경찰 코플런드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로즈우드는 그가 누명을 썼다고 생각했고, 그의 변호를 제인에게 부탁한 것이다.

 

샘은 삼촌 찰리노에게 마약 운반을 요청받았고, 언더커버 경찰인 코플런드와 함께 전달 장소로 가고 있었다. 그때 코플런드는 미행 차량을 발견했고, 누군가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핸드폰이 먹통이었다. 그는 누군가 전파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행하던 SUV가 옆으로 왔고, 창문으로 가면을 쓴 남자가 총을 겨눴다. 그때 샘이 운전대를 틀었지만 제어력을 잃고 전봇대를 들이받은 후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샘의 무릎에 총이 있었고, 코플런드는 죽어 있었다. 제인은 재판장에서 정식으로 샘의 변호사로 선임되고 돌아가던 중 괴한에게 공격당한다.

 

 

 

 

- 네 아빠를 안 닮았다고 생각하지?
- 그만하세요.
- 똑 닮았어

 

로즈우드가 등장한다. 그는 제인이 이렇게까지 위험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제인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듣지 않는다. 로즈우드는 제인이 아빠에게 말하지 말라는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결국 폴리에게 연락한다. 그는 제인의 상황을 폴리에게 설명했고, 폴리는 바로 비버리 힐즈로 가겠다고 말한다. 로즈우드는 폴리와 통화할 때 압류소에 있었고, 이 사건에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폴리는 비버리 힐즈에 도착했지만 로즈우드는 없었다. 그는 로즈우드의 탐정 사무실로 향했고, 그곳에는 이미 다른 손님이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폴리도 그들을 따라 무언가를 찾는 척하며 로즈우드의 수첩 한 장을 찢어 챙겼고, 곧 정체가 발각되어 도망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폴리는 경찰에게 체포되고 만다.

 

 

 

 

 

보비(조셉 고든 레빗) 형사가 등장한다. 여전히 귀여운 조셉 고든 레빗이다. 폴리는 옛 친구인 태거트 국장을 만나겠다고 말하지만, 보비는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야기가 길어지자 폴리는 변호사를 불러달라며 제인을 호출한다.

 

제인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수년간 연락을 끊은 아빠 폴리와 전 남자 친구 보비까지 한자리에 있다. 폴리는 친구이자 국장인 존 태거트를 만난다. 그 자리에는 케이드 그랜트도 함께 있었다. 그랜트는 마약 전담반의 수장이자 죽은 코플런트의 팀장이었다. 태거트는 빌리가 제정신이 아니라며 그 때문에 제인까지 사건에 끌어들여, 제인이 경찰 살인범을 변호하고 있다며 걱정한다.

 

폴리는 경찰서를 나와 제인에게 로즈우드가 압류소에 있었다는 사실과 2천 달러짜리 구찌 구두를 신고 있었던 그랜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제인은 이제 할 일이 끝났으니 그만 아빠와 대화하고 싶지만, 폴리는 쉴 틈 없이 제인에게 이야기를 쏟아낸다. 폴리는 제인에게 증거도 찾을 겸 본인을 압류소로 데려다주면 다시 디트로이트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폴리와 제인은 차로 이동하며 옛이야기를 나눈다. 폴리는 왜 제인을 디트로이트가 아닌 로스앤젤레스로 보내야만 했는지 설명한다. 그러나 제인은 폴리가 그저 노력하지 않은 아빠로만 느껴진다.

 

폴리와 제인은 압류소로 간다. 여기서도 폴리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거짓말로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 그들은 낯선 사람들이 로즈우드의 사무실에서 찾고 있던 것이 코플런드의 살해 장면이 담긴 SD카드라는 것을 알게 된다. 폴리와 제인은 함께 수사를 진행하며 이 범죄의 끝에 그랜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비버리 힐스 캅: 엑셀F> 중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기 힘든가 보군요
- 걱정하는 상담사 흉내를 내는 건가?
- 소원해진 부녀 관계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 이봐, 자넨 우리 관계를 쥐뿔도 몰라. 자네랑 제인의 관계는?
- 이젠 남남이에요. 제인이 날 찼어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제인이 끝냈죠. 왜일까요? 
- 짚이는 게 많아
- 경찰과 사귈 수 없대요.

 

보비도 이 사건을 수사하며 SD카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를 태거트 국장에게 보고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폴리와 제인은 함께 수사를 재개하고, 그 뒤를 보비가 따라간다. 그때 폴리와 제인은 습격을 당한다. 보비 덕분에 그들은 목숨을 구하지만, 비버리 힐스를 무법천지로 만든 죄로 보비는 코플런드 사선 수사 과정이 끝날 때까지 무급 정직 처분을 받는다.

 

이렇게 폴리, 제인, 보비 세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틈틈이 제인과 보비 사이를 견제하는 폴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들은 그랜트가 소유한 집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한다. 폴리는 친구 세르주의 도움을 받아 옆집 매물을 통해 그랜트의 집에 접근하여 수사를 한다. 그곳에서 몇 가지 정황 증거를 확보했지만, 결정적이지 못했다.

 

 

 

 

- 난 정말 멍청해요. 날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내 사건을 위해서도 아니었고, 본인을 위해서였어요.
- 네가 걱정돼서 여기까지 날아온 거야
- 거리를 누비러 왔죠. 늘 이런 식이잖아요. 어디선가 나타나서 영웅 행세를 하죠. 전형적인 액셀 폴리
- 난 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노력했어
- 어떻게 노력했죠?
- 네가 날 밀어냈어
- 늘 포기했잖아요. 싸우지 않았죠, 난 딸이에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일뿐이에요.

 

제인은 폴리가 그랜트의 집에서 찾아온 증거로 충분히 일을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는 폴리를 보니 화가 났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자신의 직업도 위험해지고, 그 어떤 지원도 없기 때문에 이들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인은 화를 내며 떠났고, 폴리와 보비는 더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샘의 삼촌인 찰리노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랜트의 실체를 정확히 알게 되고, 오늘 항구에서 마지막 선적물이 출항한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그들은 항구로 향한다.

 

그렇게 일이 술술 풀린다고 생각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 모든 게 함정이었다. 폴리와 보비는 마약 운반 혐의로 그랜트에게 체포된다. 하지만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폴리와 보비가 아니다. 폴리의 수갑 풀기 능력을 이용해 두 사람은 경찰서를 탈출하려고 하지만, 1층이 아니라 옥상으로 간다. 폴리는 보비가 파일럿 출신임을 이용해 헬리콥터로 탈출 계획을 세웠지만, 보비의 운전 실력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보비는 헬기 추락의 이유로 LA 경찰서를 떠났고, 그에 걸맞은 헬기 운전 실력을 보여준다. 내가 본 영화와 드라마에서 헬기 운전사 중 최악이었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탈출에는 성공한다. 이 사건으로 태거트는 로즈우드가 말했던 그랜트의 실체를 인정하게 된다. 제인은 태거트와 대화를 나누고 경찰서를 나오는 길에 그랜트에게 납치된다.

 

폴리와 보비는 선착장으로 간다. 로즈우드를 구하고 SD카드의 위치를 파악한 뒤 제인에게 연락한다. 그런데 제인의 전화는 그랜트가 받는다. 폴리는 제프리에게 도움을 청해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랜트 저택으로 향한다. 제인을 구하러 가는 길에서는 있는 경찰차 없는 경찰차를 다 부순다. 폴리는 운전을 다시 배워야 한다. 폴리와 보비, 로즈우드와 태거트는 그랜트의 저택에 도착해 제인을 찾기 위해 총격전을 벌인다. 제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폴리는 제인을 지키기 위해 총을 맞는다.

 

 

 

 

- 할 말이 있다. 네가 옳았어. 부모는 언제나 부모고 자식은 언제나 자식이랬지? 맞는 말이야. 그리고… 내가 망쳤어. 미안하구나.
- 그게… 이렇게 말했었죠? 내가 딸이었던 세월만큼 아빠였다고.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 없었어요. 맞아요. 부모한테 책임이 있지만, 이젠 나도 어른이에요.
- 아빠가 될 기회를 주겠니? 

 

그랜트는 사망하고, 회수된 증거로 제인의 의뢰인 샘에 대한 기소는 기각된다. 폴리는 제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제인은 폴리를 데리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 <비버리 힐스 캅: 엑셀F>중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영화를 보는 내내 에디 머피의 말장난과 연기가 재미있었다. 흑인들만 할 수 있는 개그, 어떤 상황에서든 자연스럽게 나오는 능청스러운 거짓말, 분명 아재개그인데 그의 표정과 말투, 연기가 어우러지니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상황도 더럽거나 지나친 억지가 없어서 불편함 없이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에디 머피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의 역할이 크게 느껴진 영화였다. 중간중간에 나온 음악들도 좋았다. 어렸을 때 자주 들렸던 음악들이라 괜히 반가웠다. 사실 부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꼭 끼워 넣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굉장히 무겁고 큰 분량으로 둘 사이의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문제의 촉발과 해결 과정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주말에 기분 좋게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아 뿌듯하다.

 


뚜벅 추천 지수 : 80%

팝콘 무비의 전형이다. 주말에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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