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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 A Family Affair  / 넷플릭스 / 2024

dont-doze-off 2024. 6. 30. 17:50
  • 니콜 키드먼은 여전히 아름답다.
  • 넷플릭스 로맨틱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누군가에겐 이하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 조이 킹의 경악 연기는 최고였다. 

영화 <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 중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 A Family Affair, 2024

  • 개봉 : 2024. 06. 28.
  • 국가 : 미국
  • 장르 : 멜로/로맨스, 코미디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113분
  • 감독 : 리처드 라그라브네스
  • 출연 : 니콜 키드먼, 잭 에프론, 조이 킹 등
  • 채널 : 넷플릭스
  • 로튼토마토 : 신선도 44%, 팝콘 35%
  • IMDb : 5.5

줄거리
손 많이 가고 까칠한 데다 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도 않는 스타 배우. 그 사람의 비서가 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딱 하나 있다면? 바로 그 스타가 우리 엄마한테 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출처 : 넷플릭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이 영화는 뭐라고 덧붙일 필요도 없는 넷플릭스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가 조금이나마 특별한 이유는 배우들 때문이다. 니콜 키드먼, 잭 에프론, 조이 킹이라니. 하지만 반응이 상당하다. 6월 30일 기준 로튼토마토와 IMDb 점수가 더더더 하락하고 있다. 야박하네, 사람들. 주말에 무거운 콘텐츠는 보기 싫고 그냥저냥 뭐라도 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나의 예상에서 1도 다름없이 흘러가고 난 그게 좋았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였으니 만족했다.
 
영화는 크리스 콜(잭 에프론)이 여자를 정리하기 위해 그의 이별 전용 선물인 귀걸이를 자라(조이 킹)가 가져다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라는 유명 배우 크리스 콜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지만 첫 장면에서처럼 늘 그의 뒤치다꺼리만 하고 있다. 브룩(니콜 키드먼)은 자라의 엄마로, 잘 나가던작가였다. 가족 문제로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고, 복귀를 시도하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아 다시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자라는 크리스의 지나친 투정에 진절머리가 나서 일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한다. 크리스는 처음에 ‘그래, 꺼져라!’라고 하지만, 결국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 자라 보려고 왔어요. 혹시.. 여기서 일해요?
- 아뇨. 여기서 살아요. 자라 엄마예요.
- 당신이.. 자라 엄마라고요? 
- 네
- 유치원 때 애 낳았어요?

 
브룩과 크리스는 자라를 기다리며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둘 사이의 대화가 깊어지고, 사두근 이야기까지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다 입술까지 가까워진다. 그렇게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좋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이 모습을 자라가 목격한다. 와, 이때 조이 킹의 표정과 목소리 연기는 정말 완벽하다. 계속 돌려보고 싶은 충동이 들 만큼 웃기다. 정말 자신의 사랑스러운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장면을 본 딸처럼 정말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 진짜 웃기다. 쓰러진 상황에서도 크리스의 맨살이 너무 가까이 있다며 헛구역질하며 저리 가라고 소리친다. 아, 정말 자라는 크리스를 싫어하나 보다.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후 크리스는 자라에게 보조 프로듀서 자리를 제안하고, 자라는 이를 수락한다. 브룩과 크리스는 자라 몰래 관계를 이어간다. 브룩이 크리스와의 데이트를 위해 드레스를 입어보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정말 니콜 키드먼 그 자체다. 와, 감탄만 나온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브룩과 크리스는 식사를 하고 뉴욕 스트리트로 가는데, 그곳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을 보니 니콜 키드먼의 '물랑루즈' 때가 떠올랐다. 아, 그때 정말… 눈부셨다. 브룩과 크리스는 그렇게 조금 더 특별한 사이가 되었다.
 
 
 

영화 <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 중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 진짜예요. 잘 들어요. 여자를 이용하는 사람인 거 누구나 다 알잖아요. 왜 힘든 길을 택해요?
- 네가 틀렸으니까. 다시는 못 느길 줄 알았던 감정이 살아나고 있어. 네 아빠 이후로 처음이야.
- 뭐라고요?!??!?!?!?!?!!

 
브룩과 크리스는 관계를 이어가다 결국 자라에게 들키게 된다. 자라는 브룩과 크리스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아빠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경악하며 분노를 참지 못한다. 여기서 조이 킹의 연기는 이 영화의두 번째명장면이다. (첫 번째명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를 본 후 조이 킹이 경악 장면이다.) 실제로 잭 에프론에게 악감정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경악’과 ‘분노’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 하, 정말 너무 웃겼다. 이 장면 이후 갑자기 자라가 브룩에게 “난 엄마처럼 잘난 딸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헤어져요”라고 하는데, 일단 개연성이 1도 없다. 개연성이 너무 없어서 웃기다. 자라가 너무 난리를 쳐서 결국 브룩과 크리스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듯했다. 그리고 여기서 아주 현명한 시어머니 한 분이 등장한다.
 
 
 

영화 <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 중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 네 엄마 인생이야. (궁디팡)
- 엄마가 상처받는 게 싫어요. 제 엄마니까요.
- 너한테는 그저 엄마야?
- 그럼요?
- 물론 자식한테는 엄마겠지. 하지만 남들에겐 여자일 수도 있어.

 
브룩의 시어머니이자 편집자, 자라의 할머니가 등장한다. 할머니는 쿨하게 크리스마스 파티에 크리스를 초대하라고 말한다. 할머니는 자꾸 크리스의 벗은 모습을 상상하고 싶어 하는데, 아직 청춘이시고 열정적이시다. 그리고 브룩을 많이 아끼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조금은 불편한 크리스마스 가족 파티가 시작된다. 아주 난리를 칠 것 같았던 자라도 생각보다 그 시간을 즐기는 듯했다. 자라의 마음이 조금 열렸나? 싶은 순간 사건이 벌어진다.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짐을 싸던 중, 자라는 크리스의 짐에서 이별 전용 선물인 귀걸이를 발견하게 된다. 자라는 참지 않는다. 크리스에게 지금까지 당했던 부당한 일들과 크리스가 여자들에게 했던 이별 선물, 데이트 코스를 브룩과 크리스 앞에서 모두 폭로해 버린다. 그리고 브룩은 크리스에게 떠나라고 한다. 우당탕탕 한바탕 대소동이 일어나고, 연말이 된다.
 
 
 
 

엄마가 행복해져도 난 잃을 게 없다는 걸 왜 이제야 깨달았을 까요? 
엄마는 행복할 자격이 있고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며 이해받을 자격이 있어요 이제야 엄마를 이해해요. 정말로요. 

 
자라는 일을 그만두기로 한다. 크리스는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브룩도 프린스턴에서 교수 자리를 맡아 이곳을 떠나려고 한다. 자라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며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사실,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는지 나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어떤 깊은 이유로 엄마와 크리스를 다시 이어주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영화를 볼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내용을 정리하니 영화가 참… 좋게 말해 특이하긴 하다. 왜 이 배우들이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조금 궁금하다. 어쨌든 오랜만에 보는 배우들이 반가웠고, 머리를 싸매며 고민할 내용들이 없어 끝까지 보기는 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장르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저평가받는 장르일수록 더 좋은 배우와 좋은 이야기의 영화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식이라면 배우에게도 장르에게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오랜만에 ‘물랑루즈’나 한 번 더 봐야겠다.
 
 
+
덧붙여
조이 킹은 참 안 늙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서 가장 예뻤다. 보조 프로듀서로 현장에서 일하는 장면에서의 룩은 조이 킹이 이렇게 예뻤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크리스와 브룩이 처음 만났을 때 크리스가 본인의 턱수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잭 에프론의 실제 이야기가 섞인 내용으로 보인다.
 
 


뚜벅 추천 지수 : 50%
배우들 보는 재미는 있지만,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는 맞다. 선택은 각자에게 맡기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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