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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틀라스 ATLAS / 2024

dont-doze-off 2024. 5. 29. 12:25
  • 이 친구도 또 엄마 말 안 들었네
  • 스미스. 이름 부르면 의미가 생긴다.
  • 인공지능이 죽인 사람들을 인공지능과 함께 케어하는 아이러니

<아틀라스> 포스터 / 출처 : 넷플릭스

 
아틀라스 ATLAS, 2024

  • 개봉 : 2024. 05. 24.
  • 국가 : 미국
  • 장르 : SF / 액션 / 어드벤처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2시간
  • 감독 : 브래드 페이튼
  • 출연 : 제니퍼 로페즈, 시무 류, 스털링K. 브라운, 그레고리 제임스 코언, 마크 스트롱, 에이브러햄 포폴라, 라나 파리야 등
  • 채널 : 넷플릭스

 
줄거리
치명적인 AI 반란이 일어난 지 수십 년 후, 탁월한 대테러 분석가(제니퍼 로페즈)가 인류를 구할 유일한 희망이 바로 그 AI 기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출처 : 넷플릭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어쩌다 보니 또 SF다. 난 SF 매니아가 아닌데 계속 SF만 보고 있다. 책도, 드라마도, 영화도. 나는 이상하게 제니퍼 로페즈가 나오면 집중이 잘된다.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나랑 잘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가 나오면 흥미가 생기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제니퍼 로페즈의 '아틀라스'. 떡하니 이름과 얼굴이 넷플릭스 메인에 걸려 있어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AI가 똑똑해져서 인간을 공격한다. 인간은 지구를 파괴하는 존재이니 없어져야 한다. AI가 "너희보다 나으니 우리가 너희를 지배하겠다"고 한다. 진부한 스토리라서 많은 영화들이 생각난다. '아틀라스'도 이런 내용에서 시작한다.
아틀라스의 엄마가 만든 AI 할런이 너무 똑똑해져 지구를 파괴하는 인간을 죽인다. 인간과 할런의 1차 전쟁이 인간의 승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할런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에 불과했다. 1차 전쟁 때 다른 행성으로 도망간 할런을 끝장내기 위해 아틀라스와 요원들이 할런을 찾아가서 대결한다. 줄거리를 요약해서 보니 정말 재미없어 보인다.
 
 

<아틀라스> 중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진부한 내용과 결말이 보이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좋은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시간은 잘 갔다. 이 영화는 무서운 AI를 이겨내기 위해 착한 AI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에게는 결국 AI가 필요하다는 느낌으로 내용이 마무리된다. 엔비디아에서 협찬한 건 아닌지 조금 궁금하지만, 어쨌든 잘 쓴 AI는 열 인간 안 부럽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확실히 예전보다 AI가 실생활에 많이 접목되고 있고, 하루하루 발전하는 AI 기술을 접하다 보니, 이 영화를 봤을 때 예전보다 상황의 문제점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무서웠다. 정말 저렇게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예전보다 커졌다. 이미 AI를 떠나기에도, 멈추기에도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AI를 무시했다. "저 일이 내 일이 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발전 속도나 실생활에 접목되는 속도를 보면 이제 "저 일이 내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 AI 전문가가 한 말을 생각난다. 사람의 공포심 때문에 AI를 개발할 때 절대 사람을 뛰어넘거나 해칠 수 없게 만든다고. <아틀라스>에서도 처음 기술이 개발될 때는 조심하고, 염려한다. 하지만 순간의 실수, 누군가의 판단으로 인해 한순간에 그 기준은 무너지게 된다. 그 무너진 세상을 다시 되돌리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법률이 개정되었을 것이다. 보완을 더 철저하게 하고, 절대로 뚫리지 않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 또 다른 무기가 개발되고, 우리가 믿었던 방어벽은 허무하게 무너진다. 이런 끝없는 기술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반복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런 반복 속에서 아틀라스가 이길 수 있었던 무기와 방식 또한 AI와의 동기화이다. 처음 아틀라스는 그 방식을 거부하지만, 결국 받아들이게 되고 지구를 구한다. 아틀라스는 그 사건을 계기로 AI를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아마 그녀의 마음속에 "잘 쓰면 좋은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 입장에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해피엔딩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12%, 팝콘 지수 50%라는 참담한 평가를 받았다. 확실히 진부하고 크게 남는 건 없지만, 그냥저냥 볼 수 있는 영화다. 딱 넷플릭스 영화다운 영화다. 어느 순간부터 '넷플릭스 영화스럽다'는 말을 하게 된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봐지는 영화. 만약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가 이 정도 수준에만 머문다면 '넷플릭스 영화스럽다'는 말은 점점 욕이 되겠지.
 
 
정말 요즘 '넷플 뭐 봄?'이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잘 안 보는 것 같다. 대단한 감독이나 배우가 나오지 않는 이상 큰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다양한 나라의 콘텐츠가 유입되면서 선택지도 너무 많아져 뭘 골라야 할지 몰라 결국 고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양성이 나의 선택을 더 방해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넷플릭스 알고리즘은 꽤나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연결된 영화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OTT 산업이 발전하면서 쏟아지는 콘텐츠가 반갑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다. 좋은 콘텐츠를 고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오늘도 '넷플 뭐 봄?'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손가락을 내린다.
 


 
추천한다면

  • 애매하다. 
  • 영화를 보는 것보다 팝콘을 많이 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제니퍼 로페즈의 팬이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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