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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안84 제2회 개인전 : 奇案島 (기안도 ; 기묘한 섬)

dont-doze-off 2024. 4. 20. 23:19
  • 기안84의 반짝이는 별빛과 행운의 네잎클로버가 가득하다.
  • 외롭지만 따뜻하다.
  • 기안84만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위로

<기안도 ; 기묘한 섬> 타이틀 디자인

 

기안84 제2회 개인전 : 奇案島 (기안도 ; 기묘한 섬)

  • 전시일자 : 2024. 03. 23 - 04. 20
  • 전시장소 : 무신사 성수
  • 티켓 : 8,400원

내가 웹툰을 가장 많이 봤던 시기는패션왕’이 연재하던 때였다. 요일별 웹툰을 기다리는 것이 낙이였고, 그 당시 센세이션 했던 그의 작품 또한 나의 웹툰 리스트에 존재했다.  처음엔 그림체나 내용 뭐하나 스타일이 아니어서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묘한 매력에 꾸준히 작품을 봤다. 그리고 유명한늑대인간사건 이후로 이별을 했었다. 장면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욕을 기억이 있다 ^^ 

시간이 지나 현재 기안 84는 웹툰 작가이상의 위치에 와있다. 무려 그는 2023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다. 그리고 오픈런이 필요한 팝아티스트 기안84이다. 

 

기안 84 / 출처 : 무신사

 

작가 소개

기안84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인, 웹툰 작가이자 아트테이너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팝아티스트입니다. 작가 스스로 구축한 대중 친화적 인기 캐릭터를 다채로운 방식의 감정 표현 도구로 활용, 그 이면에 서술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2022년 팝아티스트 전향 이후, 다양한 혼합 재료를 활용, 실험적 시도로 자신만의 팝아트 작품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출처 : 무신사


기안84 제2회 개인전 : 奇案島 (기안도 ; 기묘한 섬)은 3월 초 티켓을 구매했고 5주차에 관람할 수 있었다. 방문한 때가 전시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전시장 밖은 많은 사람들에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라 더 어수선했다. 전시 첫날 사람들의 리뷰나 웨이팅 문제, 다른 주의사항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해 전시 관련 내용을 검색했을 때 전시 진행에 관한 미흡한 부분의 클레임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전시 마지막 날 방문한 내가 확인한 상황 역시 ‘미흡’ 그 자체였다. 차라리 ‘미흡’이라는 말로 대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인상 한 번 찡그리고 넘어갔겠으나, 굉장히 불쾌한 태도와 강압적인 언성으로 일관하시는 진행요원분들의 태도는 앞으로 무신사 측, 기안 84 측 모두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전시는 전시실 안에서의 작품 관람뿐 아닌 전시를 예매하고 기다리며, 전체 전시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모든 과정이 그 전시에 포함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불편한 마음으로 전시장을 입장했지만 작품 자체와 스토리를 보며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기안 84의 우기명 / 출처 : 무신사

 

전시 소개

급변하는 현대 사회,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적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이들이 가진 불안 요소 속 근본적으로 원하는 건 사랑과 행복, 그리고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살면서 한 번쯤 무의식적으로 네잎클로버의 형상을 그려봤을 것입니다. 기안84는 이번 전시 작품 속 네잎클로버를 곳곳에 약간의 변주를 주어 그려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긍정 에너지와 위로를 얻고, 행복이 돌고 도는 ‘행복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라봅니다. 

출처 : 무신사


위 전시 소개는 무신사 사이트 내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위 내용 보다 기안84 전시장에 입장하고 처음 보이는 내용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
고민 끝에 생각한 게 네잎 클로버였다.
네잎 클로버는 원래 잎이 3개지만 사람이나 동물한테 밟혀 몸에 상처가 나면
그 상처 부위로 잎이 하나가 더 자라서 네잎 클로버가 된다고 한다.
행운이 오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는 상황.
노력이나 재능으로는 한계가 있는 아이한테 해줄 말은
기적과 같은 행운이 오길 바란다는 말뿐이었다.
그래서 네잎 클로버를 그려줬다.

 

전시개요 내용이 좋았다. 솔직하게 꾸밈없이 본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자연스럽게 이 전시 내용을 설명했다. 기안84가 설명하는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왼쪽 : 시간 / 오른쪽 : 기안도

 

여러 작품 중 <시간>과 <자화상>이 가장 인상 깊었다.

 

 

1. 시간


값비싼 인생을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값비싼 청춘을 녹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보고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지금 나의 상황과 감정을 그대로 누군가가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시간> 연작을 단순히 보기만 했을 때는 ‘살바도르 달리의 오마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 글을 보고는 오마주 이상의 가치와 감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작품의 세부적인 이미지를 보며, 단지 시간의 흘러감이 아니라 그 속의 욕망과 욕심이 부질없이 흘러내리는 상실감이 느껴졌다.

 

2. 자화상

스티븐 해링터에게 ‘멜로’가 있다면, 기안84에게는 ‘우기명’이 있다. <자화상> 연작에는 우기명의 다양한 얼굴들이 조형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형색색의 컬러보다 더 눈이 갔던 것은 우기명의 눈과 입이었다. 행복, 분노, 지향점, 슬픔 등 10년을 살아온 우기명의 다양한 감정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 우기명’이 아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보다 ‘우기명’과 더 오래, 더 많이 함께하며 지냈던 기안84의 감정과 시간들이었겠지. 

 

기안 84 작품 중 일부

 

기안84 전시 작품은 전체적으로 흥미롭고 좋았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깔끔한 붓 터치를 좋아한다. 이번 기안84 작품을 보고 고심하고 고심한 듯한 붓 터치를 보며 그것이 나의 취향을 떠나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집중하고 공을 들였을지가 느껴졌다. 앞으로 기안 84 작품 활동이  풍성하고 단단해지길 응원하며 기안84 외로움이 조금은 잦아들길 바란다.

 

덧붙여

굿즈는 전체 품절이었다. 이 부분 역시 상당히 아쉬웠지만. 아쉬움은 모두 ‘안녕’하고 좋았던 그의 작품만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모두가 원하는 행운이 따르는 인생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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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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