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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dont-doze-off 2024. 4. 26. 11:32
  • 조승우의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
  • 아무리 조승우라도 난 그 캐릭터가 너무 싫다.
  • 뮤지컬은 아름답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 / 출처 : 인터파크 티켓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 공연기간 : 2023. 12. 22 ~ 2024. 02. 04 
  • 공연장소 : 계명아트센터
  • 공연시간 : 15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 Cast : 오페라의 유령 - 조승우, 크리스틴 - 손지수, 라울 - 송원근, 칼롯타 - 이지영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이끌림

가면 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파리오페라하우스

무명 무용수였던 크리스틴은 우연히 새로운 공연의 주인공으로 발탁되고 

그녀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모두를 매료시키며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급부상한다.

 

유령의 초대, 그리고 경고

분장실에 홀로 있던 크리스틴은 흰 마스크로 얼굴을 숨긴 채 나타난 유령에게 이끌려 

지하미궁으로 사라진다. 크리스틴의 실종으로 혼란에 빠진 오페라하우스에는 

유령의 경고장이 한 장씩 도착한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

다시 돌아온 크리스틴,

하지만 지하미궁 유령의 은신처에서 그의 정체를 알게 된 크리스틴은

공포에 사로잡히고 그녀를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은 사랑을 맹세하며

크리스틴을 유령에게서 구해내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데…



 

조승우'와 ‘샹들리에’ 이 작품을 보게 된 이유다. 너무 어렸을 때 영화로 봤던 작품이라서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익숙한 음악과 조승우인데 그저 행복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보러 갔다. 결론은 나랑 안 맞다.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서 작품을 보는 편인데 그 누구에게도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유령이 너무 무서웠다. 말 그대로 너무 무서워서 유령이 나타날 때마다 너무 놀라고, 짜증이 났다.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나에게는 진짜 유령이 나오는 ‘호러’였다.

 

가끔 고전 작품의 스토리를 들을 때마다 내용에 놀라며, ‘시대가 많이 변했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사실 ‘고전’까지 가지 않고, 10년, 5년 전 작품만 봐도 그런 경우를 꽤 찾아볼 수 있다. 과거의 작품을 지금의 사고방식으로 판단하면 안 되지만 이상하게 이 작품은 너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내가 저 캐릭터에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무대미술과 음악은 너무 좋았다. 많이 기대하고 갔던 ‘샹들리에’를 장면은 ‘우와’하며 계속 입을 벌리고 관람했다. 사실 ‘샹들리에’ 장면보다

오페라의 유령과 크리스틴이 배를 타고 장소를 옮기는 장면이 너무좋았다. 배의 움직임과 음악, 조명 모든 게 아름 다고 신기하면서 전체 분위기를 잘 잡아준 것 같다. 그 장면은 이미 캐릭터에 공포와 짜증을 가득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도 황홀하게 관람하며 빠져들었다. 

음악 역시 누구나 알수 있는 뮤지컬 넘버에 좋은 배우들의 기량으로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가끔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보러 갔을 때 내용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은 너무 어려울 때도 있고, 생각보다 너무 단순해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때마다 뮤지컬, 오페라의 경우 노래, 연기, 춤, 미술 등 다양한 장치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장르의 특징을 모르고 단순하게 내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라 실망을 하는 건지.. 이번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난 후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 단순히 무지에서 오는 실망이라면 앞으로 나 스스로의 더 나은 관람을 위해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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