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3. 21:29ㆍ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하기/드라마
-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
- 계급이 만든 멍청함
- 나름 괜찮은 중세시대 배경 블랙 코미디
데카메론 The Decameron, 2024
- 출시 : 2024. 07. 25
- 국가 : 미국
- 장르 : 중세, 블랙코미디, 성인
- 등급 : 19세 이상 관람가
- 감독 : 카트린 조던
- 출연 : 조시아 러셀 매밋, 타냐 레이놀즈, 제시카 플러머, 토니 헤일, 아마르 차다-파텔, 레일라 파르자드, 루 갈라 등
- 채널 : 넷플릭스
- 에피소드 : 8부작
- 로튼토마토 : 신선도 66%, 팝콘 55%
- IMDb : 6.3
줄거리
흑사병이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져 나가자, 일부 귀족들이 하인들을 데리고 한 저택으로 피신한다. 하지만 이 호화로운 피신처는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해버린다.
출처 : 넷플릭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처음에 불순한 의도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조금 야릇해 보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야하지 않다. 야한 느낌만 낼 뿐이다.
<데카메론>은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에 노아의 방주처럼 모여든 피신처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의 사랑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엔 중세 시대 계급사회에서 볼 수 있는 멍청한 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회차를 거듭해갈수록 이 드라마는 다양한 방식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카메론>은 이탈리아 작가 조반니 보카치오가 1351년에 발표한 고전 소설이 원작이다. ‘데카메론’이라는 제목 자체가 10일 동안의 이야기라는 의미로,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기 젊은 남녀 10명이 10일간 나눈 100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원작은 흑사병이라는 재앙이 배경이지만 꽤 밝고 낙천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그 밝고 낙천적인 이야기 안에 성에 관한 솔직함, 타인의 조롱 등 인간 본연의 욕망과 본능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랫동안 포르노그래피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책을 읽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두 가지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책이 100개의 이야기가 나열되는 전개라면 드라마는 캐릭터 사이의 관계에 집중한다. 그리고 마냥 밝고 낙천적인 무드는 아니다. 책보다는 조금 어두운 무드가 깔려 있지 않나 짐작해 본다.
등장인물
- 리치스카 : 데카메론 포스터의 중심이다. 영리하고 솔직한 캐릭터. 필로메나의 하인이지만, 다른 하인들과는 달리 어느 정도 그녀와 동등한 상황에서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럼에도 하인 DNA는 버릴 수 없다.
- 필로메나 : 싸가지가 없고 생존력이 강하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먹는 것에 은근히 집착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리치스카를 막대하지만, 그 안에 어느 정도의 우정과 사랑이 들어가 있다.
- 팜피네아 : 멍청하고, 못되고, 욕심 많고, 혐오스러운 귀족의 전형. 이 캐릭터가 제일 싫다.
- 미시아 : 팜피네아의 하인이다. 가장 하인 DNA가 강한 캐릭터. 사랑에 진심이고, 마음이 여려 보이지만 그만큼 강단 있고 똑똑하다.
- 틴다로 : 답답하다. 멍청하고, 똑똑한 척하고 허세 가득한 캐릭터이다. 계속 책을 읽고 머리에 지식을 많이 담으려 노력하는 캐릭터지만,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는 것을 이 캐릭터를 보며 또 한 번 생각한다.
- 디오네오 : 틴다로의 의사로 생존형 사기꾼 캐릭터다. 틴다로를 우쭈쭈 하며 가지고 놀고, 몸매가 좋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캐릭터다.
- 판필로 : 망해가는 귀족으로 네이필레의 남편이다. 귀족 중에서 가장 똑똑한 캐릭터이다. 자신이 게이임을 아내에게 숨기며 이상한 핑계로 네이필레를 이해시킨다.
- 네이필레 : 판필로의 아내로, 남편이 풀어주지 못한 성적 욕구가 온몸에 쌓여 있는 캐릭터다. 독실하게 신을 믿는 캐릭터이다.
- 시리스코 : 저택의 관리인으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상한 성격이다. 저택에 대한 애정도가 큰 캐릭터다.
- 스트라틸리아 : 일 잘하고 똑똑한 요리사로 귀족을 싫어한다. 귀족에게 할 말 다 하는 당당한 성격이다.
1. 멍청한 귀족들
- 역병은 자비도 모르나?
- 베네딕트 수녀님이 주님이 우릴 시험하는 거라 하셨어. 이럴수록 신성함을 잃지 말아야 해. 하지만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지?
- 여보, 역병이 주님의 시험이라면 우리는 저택으로의 초대로 구원받았어. 당신이 극진히 기도를 올려서 응답을 받았지. 당신이 기적을 불렀어. 배에 동물들을 태운 사람처럼
- 노아?
- 그래, 노아의 배야
‘자비가 있겠냐?’라고 묻고 싶었다. 역병 때문에 축제에 가지 못했다며 푸념하는 판필로가 네이필레에게 건네는 말이다. 이 와중에 네이필레는 이 역병이 ‘주님의 시험’이라며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현실이 아닌 이야기로 이 작품을 이해하고 싶지만, 길바닥에 사람들의 시체가 쌓여 있고,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저런 말을 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꽤 긴 시간 동안 이런 상황을 반복한다. 왜 저렇게 저 사람들은 멍청할까?
귀족들보다 하인들이 문제 판단이나 해결 능력이 뛰어났다. 아무래도 계급이 만들어낸 무식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품격과 지식, 교양을 얻는 데 집중하면서 먹고사는 문제, 인간의 감정, 타인에 대한 배려 등 가장 기본적인 지혜를 전혀 익히지 못한 멍청이 같은 사람들. 어찌 보면 그들은 그런 것들 따위 자신이 알지 않아도 된다는 이상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스스로 멍청함을 키워갔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선을 그어두고 귀족이 알아야 할 것과 하인이 알아야 할 것을 나눠서 하인들을 무시하고 없인 여겼지만, 살아가는 데 더 중요한 것을 배운 이들은 하인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런 앎에 대한 사고는 현대에도 있는 것 같다. 국영수를 잘해 좋은 대학에 갔지만 그 어떤 것도 혼자 할 수 없는 사람들.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검사,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진짜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어려움은 모르는 사람들. 중세 이야기는 중세 이야기라 그렇다고 생각할 수라도 있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국영수 안에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연민, 역지사지가 없어 세상이 더 각박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2. 불완전한 욕망 덩어리
많은 죄를 지으며 살아왔지만 우린 무엇보다 동성애자잖아. 저주받은 욕망을 품었다고.
너와 그 욕망을 함께 나눈 게 내 생애 가장 큰 기쁨이었어.
수녀들이 육신은 사악하다 했겠죠. 색욕을 부끄러워하게 만든 겁니다.
주님이 색욕을 그리 싫어하셨다면 섹스에 큰 고통이 따르게 하셨겠죠. 훨씬 더 냄새나게 하거나요.
드라마에는 많은 욕망이 존재한다. 대부분 성적 욕망으로 표현되지만, 그 안에는 사랑과 인정, 소유 등 여러 욕망이 뒤엉켜 있다. 저택 안의 10인은 자신의 욕망을 크게 숨기지 않는다. 죽음의 공포 가운데 모여든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솔직해진다. 그들은 처음에는 욕망을 절제하고 숨기려 하지만, 곧 터져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산다. 결국 거기서 문제가 생기지만, 그 순간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곧 죽을 인생, 그렇게라도 행복했다면 축복일 것이다.
저택 안과 밖에서 욕망의 표출 차이가 가장 큰 캐릭터가 네이필레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자신을 범하려 했던 추기경임에도 죽고난 후그를 추모하는 기간을 가질 정도로 독실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캐릭터이지만, 성적 욕구 역시 충만하다. 그녀는 남편이 충족시키지 못한 자신의 욕망과 주님의 뜻사이에서 갈등한다.
3. 하인의 품격
- 아래에 새겨줘. ‘제노바의 디오네오. 수많은 여인에게 육체적 기쁨을 주고 떠나다.’ 디오네오가 좋아하겠지? 이 말도 덧붙여줘. ‘사랑을 끝내 찾지 못하다.’ 잔인한가. 그냥 덧붙이지 말자.
- 잘못을 저지르기 쉬운 육체에 불완전한 영혼이 담겨 있었네요.
틴다로는 죽은 디오네오를 기리며 조각상을 세워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조각상 밑에 디오네오를 기리는 문구를 새기고 싶어한다. 디오네오를 기리고 싶지만 어떻게든 폄하하려는 판필로는 우아한 문장력을 갖추지 못했다.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쓴 문구가 고작 ‘수많은 여인에게 육체적 기쁨을 주고 떠나다’였다. 책을 그렇게 읽었는데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틴다로를 한심하게 보며 스트라틸리아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잘못을 저지르기 쉬운 육체에 불완전한 영혼이 담겨 있었네요.”
스트라틸리아의 한마디는 디오네오 캐릭터의 본질을 꿰뚫는 표현이었다. 하인이자 요리사로서 그녀는 틴다로보다 훨씬 똑똑하고 명확한 문장을 만들 줄 아는 캐릭터였다.
이 상황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몇몇 귀족들보다 하인들이 훨씬 품격 있는 대사를 읊어준다. 겉치레가 가득하고 욕망을 숨기는데 급급한 문장 대신, 상황을 명확하게 보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하는 하인들. 내가 느끼기에 그들의 문장이 훨씬 우아하고 세련되게 느껴졌다.
4. DNA에 세겨진 계급
- 넌 어떻게 그리 침착해?
- 나도 침착하지 않아요. 무서워 죽겠어요. 하지만 늘 그렇듯 아가씨 기분이 먼저죠? 아가씨가 두려움을 다 차지해서 나한텐 남은 게 없어요.
- 팜피네아를 향한 충성심으로?
- 네
- 어려운 때에 사라지는 충성심은.. 충성심이 아니니까요
이 작품에 나오는 하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귀족들보다 똑똑하고 현명했다. 그러나 우습게도 그들의 뼈에는 하인의 DNA가 새겨져 있는 것 같았다. 리치스카는 성격이 가장 강한 편이라 필로메나에게 대들기도 하고 다른 귀족들에게도 당당하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필로메나의 어려움을 무시할 수 없어 그녀에게 돌아간다. 미시아는 똑똑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지만, 팜피네아 앞에서는 바보가 된다. 가스라이팅의 효과인지 그녀는 팜피네아가 시키는 모든 것을 하며, 그 상황을 사랑이나 우정이라고 부른다. 정말 답답하다. 곧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계급의 사다리는 쉽게 부러지지 않고 견고하게 형태를 지켰다. 저택 밖의 죽음은 계급을 따지지 않고 찾아오는데, 저택 안에서는 죽음마저 계급에 따라 오는 듯 아주 견고했다.
5. 여러 모습의 사랑
- 리치스카는 날 싫어해. 너도 팜피네아를 싫어해야지 왜 싫어하지 않아?
- 고작 한 달 하인으로 살아놓고 아주 새사람이 된 줄 아는데 아니야! 여전히 사람의 한쪽 면만 보잖아. 지난날은 생각도 안 하지! 사랑의 차원은 여러 가지야. 사랑은 발톱이 길거든. 넌 죽었다 깨도 이해 못 하겠지.
드라마 전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자 대사는 미시아의 이야기와 관련된 부분이다. 10명의 캐릭터 중에서 미시아에게 가장 마음이 갔다. 똑똑하고 당찬 인물이지만 팜피네아 앞에서만 무너지고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인물이었다. 미시아는 모두가 팜피네아에게 등을 돌릴 때에도 몰래 그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과 사랑을 나눈 이조차 그 행동을 따져 물어도 그녀는 당당하게 “이건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보고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은 발톱이 길거든” 이 대사는 사실 무슨 말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이해한 것은 사랑의 차원은 여러 가지라는 것이다. 미시아는 정말 팜피네아를 사랑했던 것 같다. 그 사랑이 연인들 사이의 사랑과는 모양이 달랐을 뿐이다. 그 다른 모양의 사랑을 필로메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드라마 후반부에 찐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은 판필로와 네이필레이다. 판필로는 게이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온전한 부부 관계를 가지기 어려웠다. 똑똑한 판필로는 아내에게 자신이 게이인 것을 숨기려 신을 핑계 삼았고, 종교에 진심이었던 그녀는 그의 말을 믿고 금욕 생활을 했다. 그러다 남편이 자신을 속인 것에 분노하고, 결국 분노와 욕망이 만나 타인과 잠자리를 가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잠자리 이후 이 두 사람의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듯했다. 솔직하게 대화하고 마음을 터놓고 친구로, 부부로, 사랑으로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찐사랑이었다니 놀라기도 했고, 그래서 두 사람의 결말이 더 마음 아팠다. 그래도 결국 이 둘이 함께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6. 자유와 사랑을 위한 변화, 계급으로부터의 탈피
- 미시아. 넌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랑해.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을 걸
- 저만 한 사람 없죠?
- 너는 나 못 떠나. 내가 살아있는 한은
- 정말로 그렇다는 걸 깨달았어요
…..
- 미시아? 너 없이 어떻게 살까?
- 영영 모르겠죠.
미시아는 끝까지 팜피네아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은 팜피네아가 살아있는 한 그녀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떠나야 한다는 것을. 미시아는 스스로 팜피네아와의 끈을 잘라버린다. 사실 이때 좀 놀랐다. 그녀는 모두가 팜피네아에게 등을 돌릴 때 몰래 지참금까지 훔쳐 챙겨줬던 그녀의 완벽한 하인이었다. 그녀는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필로메나 대신 팜피네아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녀 스스로 팜피네아를 처리하는 것이 또 다른 충성심이라고 생각한 걸까. 어쨌든 미시아는 팜피네아가 자신 없이 사는 인생이 없도록 한다. 그녀의 선택은 놀라웠지만 결과에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결단으로 지긋지긋한 계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하인이 아닌 인간으로, 친구로, 연인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 스스로 만든 위치였다.
7. 결국 남은건 사랑과 이야기
- 시리스코, 행복한 이야기 해줘요.
- 행복한 이야기?
- 미시아 이야기도 행복하지 않았나? 어디 보자. 사랑이야기 어때? 사랑이야기로 갈까?
- 좋죠
<데카메론>의 마지막은 계급이 붕괴되었고 종교의 가치가 무너져 있다. 하인으로 살게 된 귀족, 귀족의 피가 흐르는 하인만 있을 뿐 완전한 귀족도 없다. 몇몇은 죽었고, 몇몇은 살아남았다. 여전히 흑사병이 창궐하지만 더 이상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 같은 피난처도 없다. 대신 진실된 사랑과 우정이 존재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끝없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만 남긴 엔딩이 꽤 마음에 들었다.
+
덧붙여
미술과 의상이 참 아름답다. 흑사병이 창궐한 시기였지만 그 와중에 귀족님들 의상이 대단하다. 옷뿐 아니라 머리장식, 보석, 여러 장신구까지 그들의 외관만 본다면 도대체 저 시기에 어떤 어려움이 전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극 중간중간에 대놓고 “우리 중세 미술 작품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지? 즐겨보렴”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전체 색감과 배경, 의상, 배우들의 포즈까지 더해져 액자 속 완벽한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특히 팜피네아의 침실과 정원이 가장 좋았다. 정원은 저택 밖 전염병이 무색하듯 아름다운 햇살과 잘 정리된 식물들이 눈부시고, 거기에 건축물까지 더해져 너무 아름다웠다. 팜피네아의 침실은 안주인답게 가장 화려했고, 침대 뒤 벽화가 인상 깊었다.
뚜벅 추천 지수 : 75%
볼거리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있고 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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