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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 / 권준호

dont-doze-off 2024. 5. 12. 20:41
  • 디자이너로서의 나의 일상과 실천을 고민하게 한다.
  • 나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가지는 가치 값을 얼마로 측정하고 이 업을 대했을까? 
  •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권준호 작가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 표지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 A designer’s Everyday and Practice

  • 저자 : 권준호
  • 출판사 : 안그라픽스
  • 발행일 : 2023. 04. 06.
  • 국가 : 대한민국
  • 카테고리 분류 : 디자인 / 예술 에세이
  • 페이지 : 264쪽
  • 채널 : 종이책

 

책 소개

 

그래픽 디자이너 권준호가 10년간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끄적인 메모와 매체에 기고한 글, 이메일로 주고받은 편지를 엮었다. “견적 비교를 위한 견적서는 보내지 않습니다.” “디자이너 역시 한 사회의 구성원이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는다.” 예산과 일정, 취향과 목적 사이에서 벌어지는 클라이언트와의 줄다리기, 용역업체와 창작자 사이에서 방향을 잃거나 균형을 잡아야 하는 순간, “진짜 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욕망 등, 지금 현재의 디자인 작업자로서 겪어온, 또는 실천하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매우 사적인 기록과 제법 공적인 발언”들이다.

출처 : 예스24

 

 

작가 소개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RCA)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에서 1년간 그래픽 디자인을 강의했다. RCA 졸업 작품이자 타이포그래피 설치 작품인 「Life: 탈북 여성의 삶」이 영국 잡지 『크리에이티브 리뷰』의 ‘2011 올해의 스페셜 초이스’로 선정됐다. 2012년 영국 디자인 위크의 ‘올해의 떠오르는 스타’, 런던 사치 갤러리의 ‘사치 뉴 센세이션 20인’으로 선정됐다. 런던의 반브룩 스튜디오와 와이 낫 어소시에이츠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2013년부터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 실천’을 운영하며 동료들과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AGI(국제그래픽연맹) 회원이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은 어떻습니까』가 있다.

출처 : 예스24

 

 

첫 문장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할 무렵, 어느 정도 지적 허영심에 빠져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 기계를 한동안 거부했다.

 


 

나는 ‘일상의 실천’이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좋아한다. 디자이너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디자인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멋있다. 목적과 가치, 명분 때문에 시각적 아름다움이 무시되는 영역이 있다. ‘일상의 실천’은 그런 영역에서 본인들만의 방식과 재해석을 통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목소리를 낸다. 디자이너 분야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회사에 속해 있을 때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상의 실천’은 본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목소리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낸다. 이것이 내가 ‘일상의 실천’을 좋아하는 이유다.

 

 

이 책은 ‘일상의 실천’ 권준호 실장의 이야기이다. 책을 보다 보면 성격이 무섭다고 느껴진다. 비슷한 업계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내가 상상도 못 한 방식과 대화를 클라이언트와 나눈다. 초반 이런저런 내용을 보고 ‘잘난 디자이너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이 사람은 잘난 사람이니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라는 질투와 시기가 적절하게 섞인 못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모두 읽고 이건 한 사람의 자존심이 아닌 디자인과 디자이너라는 분야와 업에 대한 가치 투쟁기로 느껴졌다.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효율적인 소통은 어느 한쪽의 주도권 싸움을 위해서가 아닌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본인이 잘나서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협의된 내용 안에서 본인의 디자인을 최대한 보여주었다. 그 과정에서 불의하고 이해되지 않는 관례에 대해 반박을 했다. 

 

 

책의 내용 중 개인적으로는 클라이언트에게 보내는 메일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나는 일을 하면서 억울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빨리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싶어 최대한 클라이언트의 의사를 존중하여 정리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는 과연 옳은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선택은 나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그런 선택을 함으로써 나와 함께 일하는 나보다 연차가 낮은 친구들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그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나는 너무 쉽게 판단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대화와 설득의 의지조차 없지 않았나. 빨리 끝내자는 생각에만 휩쓸려 나는 선임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상하고 죄책감이 들었다. 나 스스로 갑과 을에서 을로 태도와 마인드까지 미리 정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오래오래 읽고 싶다. 일이 잘 안 풀려 답답할 때. 클라이언트와 소통이 어려워 힘들 때. 이 길이 내 길인지 묻고 싶을 때. 직업인으로서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과 걱정이 나를 괴롭힐 때 이 책을 찾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조금 무서운 선생님이 불러주는 응원가 같다. 디자이너로서의 직업적 가치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곰곰이 생각하고 나도 나만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추천한다면

  • ‘일상의 실천’이라는 디자인 회사가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 디자이너로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디자이너가 단지 멋진 직업일 거라는 환상을 가진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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