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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밀리의 서재

dont-doze-off 2024. 5. 7. 22:53
  • 사랑스럽게 나이 먹는다면 나쁘지 않을까?
  • 부정맥인 줄 알았는데 사랑이면 좋겠구먼!
  • 나는 어떤 노인이 될까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표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 실버 센류 모음집

  • 저자 :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 출판사 : 포레스트북스
  • 발행일 : 2024. 01. 17.
  • 국가 : 일본
  • 카테고리 분류 : 에세이
  • 페이지 : 128쪽
  • 채널 : 밀리의 서재

 

책 소개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제 없어

(야마다 요우, 92세/ 지역 상점가에서 열린 센류 대상 작품)

 

* 시리즈 누계 90만 부 돌파!

* 일본 전역을 웃음바다로 만든, 가장 잘 팔리는 실버 센류!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를 말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어르신(노인)들의 일상과 고충을 유쾌하게 담아낸 ‘실버 센류’는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의 주최로 2001년부터 매해 열리는 센류 공모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려 11만 수가 넘는 센류 응모작 중에 선정된 걸작선 여든여덟 수를 추려 담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누구나 가는 길을 걷는 일이다. 기쁜 일로만 가득한 건 아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울퉁불퉁한 길이지만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란 시의 구절처럼 나이를 먹었기에 보이는 풍경도 분명 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초고령 사회의 축소판이자 메시지집이다. 독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이른바 실버 세대인 어르신과의 생활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예스24

 

 

첫 문장

실버 silver : 일본식 영어로 ‘노년 세대’를 뜻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지나치게 매력적이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부정맥 유경험자로써 이 공감 가는 책 제목에 흥미를 느꼈다. 책커버도 참 귀엽다. 삐쭉하는 누군가의 뒷모습과 고양이가 함께한다. 글 중간중간 삽화가 나오는데 표정이나 몸짓이 사랑스럽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삽화는 멀뚱하게 서있는 한 노인의 모습이었다. 글과 함께 그 그림을 보면 잠깐이라도 웃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일본에서 열린 실버 센류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을 뽑아 만든 책이다.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라고 한다. 풍자나 익살이 특색인 시라고 하니 이 시 종류만 들어도 전체 책의 무드를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풍자와 익살이 가득하다. 종종 귀엽기도 하고, 또 슬프기도 하고, 웃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짧은 시 구절에 긴 인생이 담긴 느낌이다. 책을 읽다 공감 가는 글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처음엔 반갑다가 두 번째로 저자의 시상을 보게 된다. 그중 연세를 확인하고 뭔가 모를 속상함에 1패를 한다. 

 

 

 

영정 사진
너무 웃었다고
퇴짜 맞았다
-
가미야 이즈미 · 여성 · 아이치현 · 쉰 살 · 파트타이머

 

나는 영정사진 뭘로 하면 좋을까. 나도 활짝 웃는 사진이면 좋을 것 같은데 요즘 내 활짝 웃는 얼굴을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지나치게 빵떡 같아 보여 고민이다.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 누군가에게 기억되면 좋을 것 같으니 빵떡 웃음을 한 내가 그곳에 있으면 좋겠다. 얼마 전 결혼식에 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주인공인 어떠한 식을 한다면 그건 아마 장례식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슬펐지만, 금세 아무렴 어때하고 영화 주인공이 된 것 마냥 장례식을 준비하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고르고, 예쁜 옷도 사고, 사진도 찍고. 나만의 나이들어감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싶다.

 

 

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깨닫다
-
쓰무라 노부유키 · 남성 · 도쿄도 · 일흔한 살 · 무직

 

어떤 모습의 노인이 되고 싶나 고민해 본 적이 있다. 섹시한 할머니가 되고 싶기도 하고, 지적이고 세련된 할머니가 되고 싶기도 했다. 난 할머니가 되어서도 청바지에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어야지 생각도 했다. 그런 할머니가 되어 당당하게 버스를 탔는데 자리 양보를 받으면 여러모로 속상할 것 같다. 사실 힘들어서 옳다쿠나 하고 자리에 앉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로서는 속상하다. 궁금하다.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언제쯤 그런 사회의 배려가 조금은 편안해지셨을까? 그분들도 적응기간이 필요하셨겠지? 곧 40이라는 숫자가 다가오는 나는 문득문득 나의 나이를 곱씹게 된다. 20대와 30대의 넘어감이 10 정도의 싱숭생숭이라면 30대와 40대의 넘어감은 1000 정도 된다. 하. 오지 마라. 

 

 

 

이 책은 유쾌한 노인이 던지는 그들만 할 수 있는 농담 같다.

내 인생에 대해 내 나이 듦에 대해 유쾌하게 농담을 던질 수 있다면 괜찮은 인생 아닐까?

 


추천한다면

  • 책이 읽고 싶은데 읽기 싫다면, 책이 짧다. 기분 좋게 책 읽고 싶은 기분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 나이 들어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용기는 아니더라도 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불러일으킨다.
  • 삽화도 귀여워 선물용으로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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