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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 마스다 미리

dont-doze-off 2024. 5. 3. 22:41
  • 마스다 미리는 기분 좋은 봄바람 같다.
  • 나도 내년엔 히토미 씨가 된다.
  • 무서웠던 나의 40이 조금은 편해졌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오늘을 만끽하는 이야기

  • 작가 : 마스다 미리
  • 번역 : 박정임
  • 출판사 : 새의 노래
  • 발행일 : 2024. 03. 11.
  • 국가 : 일본
  • 카테고리 분류 : 그림 에세이
  • 페이지 : 160쪽
  • 채널 : 종이책

마스다 미리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표지

 

작가소개 

1969년 오사카 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임을 발견해 내는 작가로, 최근 만화 데뷔 20주년 기념작 『미우라 씨의 친구』를 펴냈다. 초기작의 수장부터 이번 작의 미우라 씨까지, 지금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담백한 시선으로 그리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하는 삶의 모습 또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만화,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냈으며, 주요 저서로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주말엔 숲으로』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등의 만화와 『행복은 이어달리기』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등의 에세이가 있다.

 

가족을 소재로 한 만화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로도 인기를 모았고 개인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낸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영원한 외출』 등의 에세이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오늘의 인생』, 『행복은 이어달리기』, 「주말엔 숲으로」 시리즈,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시리즈 등을 펴냈다. 2011년 제58회 산케이 아동 출판문화상·산케이 신문사상을 받았다.

 

마스다 미리는 에세이에서 작은 일상이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고민함으로써 우리의 일상을 반짝이게 한다. 최근에 출간한 에세이로는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작가 특유의 담담한 시각으로 묘사한『영원한 외출』과 북유럽과 브라질 등으로 나 홀로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은『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가 있다.

출처 : 예스 24

 

 

 


기대도 없이 절망도 없이, 오늘을 산다



종종 마스다 미리의 책을 본다. 그냥 보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책이다. 생각보다 오래된 것 같은데 그 시작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소개

마스다 미리와 찐~하게 만나는 시간

 

평범한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는 작가 마스다 미리가 한국독자와 만난 지 올해로 12년. 2022년 작가 데뷔 20년을 맞은 마스다 미리는, 작가 생활의 반 이상을 한국독자와 함께했다. 싱글여성의 일상을 ‘언어화’하여 의미를 다져온 마스다 미리 작가는 우리에게 특별한 일상이 되었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작품에서 일상을 그리고 쓰는 일에 대해 처음으로 정의한다. “이렇게 언어화되니까 정말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 미래에 대처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랄까.”(『누구나의 일생』 중)

 

마스다 미리의 모든 작품에서 우리는 일관된 이야기와 만난다. 평범한 오늘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태도가 곧 행복이라는 이야기. 단단한 우리의 삶은 유명인사의 명언한 줄로 행복해지거나 변화를 맞이하거나 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꾸준하게 행복을 말하는 사람, 그 사람의 세계, 그 사람의 언어와 지속적으로 만났을 때 조금씩 행복해진다. 그 소중한 세계와 만난다. 마스다 미리의 인생론과 행복론이 담긴 2권의 책을 시리즈로 묶었다.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쓰유쿠사의 이야기가 담긴 『누구나의 일생』과 40대 싱글 직장인 히토미의 연애 이야기가 담긴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이다. 각각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작가의 세계와 더 진하게 만날 수 있도록 특별판으로 준비했다.

출처 : 예스 24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죽음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인간인 이상 

자신의 내면에서 오는 ‘허무함’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새로운 케이크 가게에 설레는 히토미 씨였습니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히토미 씨의 이야기이다. 히토미는 올해 40세 2년 후면 근속 20년의 회사원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자서전을 쓰시고, 어머니는 귀여우시다. 작가는 사랑이야기라고 했지만, 나에겐 그냥 일상의 이야기였다. 계절의 흐름과 함께하는 히토미씨의 이야기. 소소한 즐거움과 살랑거리는 설레임, 함께하는 안락함. 히토미씨의 일상을 작은 목소리로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나는 왜 마스다 미리의 책을 습관처럼 보게 된걸 까 생각을 해보니, 마스다 미리의 책은 늘 그때의 나의 고민과 함께 했다. 이번 책은 1~2년 뒤의 나의 모습 같았다. 책을 보며 ‘이 정도 인생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히토미 씨만큼 인기 있을 자신은 없지만, 히토미 씨처럼 소소하게 살 자신은 있다. 아니, 자신보다 히토미씨처럼 소소하게 행복하고 싶다.

 

 

 


나 방금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럭저럭 잘하는 사람에게 ‘가르쳐주세요’라고 스스럼없이 부탁하는 여자가 인기가 있겠다는…



히토미 씨는 정기적으로(?) 세명의 친구를 보는 것 같다. 어느날 친구들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무언가를 잘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 하면 위 코멘트를 남겼다. 이 장면에서 피식 웃었다. 귀엽기도 하고, 저 마음이 너무 이해도 되었다. 나도 그래서 인기가 없었나보다. 근데 뭘 배울꺼면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고 싶지 않나? 그래. 이래서 나도 인기가 없나보다. 몇몇 챕터에서 히토미씨는 친구와 함께 종종 만나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갔다. 그 상황이 참 부러웠다. 시간이 갈수록 각자의 세상이 생기다 보니 공통점도 줄고 만남도 줄게 된다. 그런 상황이 늘 조금 헛헛했는데 오늘 이 장면을 보고 히토미 참 부럽다. 생각했다.

 

 

 


히토미 씨는 열심히 배려해주고 있지만, 

하지만,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나이 들었을 때의 자신을 응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와 옷을 사러 가서 이것저것 추천해 주는 히토미 씨의 장면이다. 나도 엄마와 함께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사거나 할때 이것 해봐라 저거 해봐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우리 엄마도 히토미씨의 엄마처럼 자꾸 사양하고,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이 우리 엄마의 특징이 아니라 나이가 주는 위축이었다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이것저것 해보며 살고 싶은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앞으로 엄마와 함께 이곳저곳 많이 다니고 싶다. 요즘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엄마에게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 비록 엄마 딸도 이제 늙어가지만 그래도 내가 엄마보다 젊으니깐.

 

 

 


자기 나이를 자기가 부정하는 건. 피곤한 일이야.



히토미 씨는 무려 무려 26살 후배와 살랑살랑한 연애를 한다. 그 연애가 시작되면서 외모에 신경을 쓰는 히토미씨는 저런 생각을 한다. 근데 자기 나이를 부정하는 것보다는 그냥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냥 그 사람이 좀 어린것뿐이죠. 최근에 옷을 하나 샀는데 내 모습이 어려 보이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으로 보여 옷을 환불한 적이 있다. 옷에 나이가 있겠냐만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은 있고, 옷으로 가린다고 가려지지도 않고, 부정하고 싶다고 부정되는 것도 아닌 게 나이 같다. 나이에 맞춰 옷을 입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냥 원하는 대로 입고 사는 것뿐. 근데 또 내가 26살 후배랑 사귄다면… 또 다를 이야기지 

 

 

 


-다음에 또 셋이서 밥 먹자.

-싫어

 

 

 

묘하게 얽힌 인연 중 한 명이 다 함께 밥을 먹자라고 했을 때 히토미 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싫어’ 이 장면이 참 좋았다. 거절을 잘 못하는 나라서 그럴까? 거절해야 하는 상황, 싫은 상황에서 명확하게 '싫다'라고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참 어른답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상황에서 거절을 한다면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날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근데 이제는 그 습관을 고쳐야 할 것 같다. 나도 나를 아껴야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상황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득이 되는 경우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예의 있게 거절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싶다.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은 나의 하루 기분을 참 좋게 만들어 줬다. 큰 행복 큰 사랑이 아니라 길을 걷다 발견한 작은 풀꽃처럼 나의 하루를 반짝이게 만들었다. 다음에 우연히 보게 될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 기대된다. 

 

 

 

사랑. 어른의 사랑도 우왕좌왕합니다. 풍요롭고 때로는 아픕니다. 하지만 다른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신기한 현상이에요. ‘히토미 씨의 사랑’을 그리는 동안, 짙은 슬픔 속에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에필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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