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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로봇 드림 / 사라 바론

dont-doze-off 2024. 6. 29. 22:02
  • 말 한마디 없이 주는 먹먹함
  • 시절인연은 어디에든 존재한다.
  • 변화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

책 <로봇 드림> 표지

 

로봇 드림

  • 작가 : 사라 바론
  • 출판사 : 놀
  • 발행일 : 2024. 03. 27.
  • 국가 : 미국
  • 카테고리 분류 : 그래픽 노블
  • 페이지 : 208쪽
  • 채널 : 밀리의 서재

 

 

작가 소개

시카고 근처에서 자란 사라 바론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전거를 타고 영화를 보거나 개들과 산책을 하며 지낸다. 다른 작품으로 『쌀쌀한 날씨Sweaterweather』, 『꿈의 레시피Bake Sale』, 『닭과 고양이Chicken and Cat』 등이 있고, 『수상한 오리Odd Duck』에 그림을 그렸다. 

출처 : 예스 24

 

 

책 소개

사랑이 넘치고 놀라움으로 가득한 『로봇 드림』은 개와 로봇 사이의 불운한 우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인 사라 바론은 우정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치유되는지를 귀여운 그림체 속에 잔잔하게 표현한다. 대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채 그림만 가득하여 마치 어린이 그림책 같은 모습이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이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인간관계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걸 경험한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몇몇 친구와 단절의 시간도 겪게 된다. 연인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경험을 통해 사람은 성장을 하지만 뒤돌아보면 후회의 감정은 어쩔 수 없이 남는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던 독자라면 우정의 연약한 본성과 실패 그리고 화해에 대한 이 아름다운 우화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출처 : 세미콜론

 

첫문장

주문서

품명 : 032771

수량 : one

배송방법 : mail

주소 :425 fifth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로봇 드림> 영화가 좋다고 해서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책을 먼저 보게 되었다.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고 본 책이라 초반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강아지와 로봇이 나오는 책이라 내용을 마음대로 짐작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책에는 대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행동과 표정에 집중하게 된다. 

 

책은 강아지가 로봇을 구매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아지와 로봇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다가 여름에 시원한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강아지와 로봇이 함께 바다 여행을 하다니, ‘귀엽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함께 바닷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다. 그리고 바닷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다에서 나온 로봇은 고장이 난다. ‘여기서 현실적이라고?’ 움직일 없게 로봇을 해변에 두고 강아지는 집으로 돌아간다. 처음에 장면을 보고이렇게 쉽게 떠난다고?’ 생각했다. 친구를 이렇게 쉽게 떠날 있어? 강아지는 그렇게 로봇을 떠났다.

로봇은 해변에 혼자 누워 자신이 선택을 후회한다. ‘그때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강아지와 나는 함께 집으로 돌아갔겠지.’ 그렇게 누워서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는 로봇이 너무 안쓰러웠다.

 

강아지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로봇이 그리웠던 강아지는 해변으로 로봇을 찾으러 간다. 하지만 해변은 폐장되었고, 강아지는 멀리 있는 로봇을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간다. 속상했다. 간절해 보이지 않았다. 도움이라도 청하지. 담이라도 넘지. 생각했다.

 

강아지는 새로운 친구가 생기고, 이별을 한다. 강아지는 문득문득 로봇이 그립지만 그저 그리운 시간을 보낼 뿐이다.

 

 

 

책 <로봇 드림> 중 한 장면 / 출처 : chickenopolis.com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린다. 로봇은 여전히 그곳에 누워 오는 하늘을 바라보다 속에 파묻혀 버린다. 속에 쌓인 로봇은 상상을 한다. 꿈속에서 로봇은 강아지를 만나러 가고, 그곳에서 다른 로봇과 함께 있는 강아지를 본다. 즐거운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 로봇은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 스스로 속에 파묻힌다.

 

강아지는 새로운 친구가 생기고 떠나기를 반복한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계절이 다시 왔다. 강아지는 로봇을 찾으러 해변으로 간다. 사실 부분에서 놀랐다. 너도 로봇이 그리웠구나. 너는 그냥 방법을 찾지 못했구나. 하지만 로봇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로봇은 고물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아지는 결국 새로운 로봇을 구매했다. 로봇도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친구를 찾았다. 그렇게 각자가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지는 듯했다. 강아지는 이번에도 로봇과 함께 해변을 찾았다. 예전과 달라진 이상 로봇과 함께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아지와 새로운 로봇은 바다에서 각자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로봇은 강아지와 새로운 로봇이 함께 길을 걷는 모습을 본다. 로봇은 모습에 눈물을 흘리지만, 그들을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노래를 흥얼거리는 강아지를 보여주며 책은 끝이 난다.

 

 

 

 

 

이 책은 감동적이지 않았다. 그냥 마음이 아팠다. 책을 보며 가장 많이 생각한 단어는 ‘시절인연’이다. 강아지는 로봇과 헤어지고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모두 다른 이유로 헤어진다. 가족 때문에, 성향이 달라서, 녹아버려서… 내 인생의 한 시절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쌓은 친구들은 그렇게 모두 다른 이유로 강아지와 헤어졌다. 그렇게 강아지의 한 시절을 함께한 인연이 떠났다.

 

나는 강아지가 로봇 대신 그들을 만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로봇이 사라졌기에 만날 있었던 친구들이었지만, 강아지는 로봇이 떠난 로봇을 대신할 친구를 찾아 헤매지는 않았던 같다. 그저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을 만났고, 강아지의 마음속에는 로봇이 있었다. 로봇을 대신할 친구는 없었다. 강아지는 처음 친구로 로봇을 선택했을까? 떠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을까? 누군가 자신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을까? 로봇이 떠나고 만난 많은 친구들은 생명체 그리고 눈사람이었다. 그들은 모두 강아지를 떠났다. 로봇처럼 모든 시간을 함께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결국 강아지는 새로운 로봇을 찾았다. 이상 외롭고 싶지 않았을 같기도 하고, 다른 로봇을 선택한 순간 예전의 로봇을 마음에서 놓아준 같기도 하다. 책을 때는 별생각 없이 보았는데, 이렇게 글로 감상을 적으니 눈물이 난다.

 

책을 모두 읽고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이 책 뭐지? 어떤 의미지?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힘들지? 그리고 이제는 만나지 않는 나의 친구들,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했다. 그들은 잘 살고 있을까? 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을 때 행복했을까? 그들은 나를 생각할까?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관계도 필요하다.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내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관계는 유한하지 않지만 그런 이유로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변화와 이별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더 생겼다.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찾아보니, 영화는 더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 같았다. 빨리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뚜벅 추천 지수 : 80%

재미보다는 따뜻하고 조용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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